北, 작물·품종배치 사고 전환 강조

“작물이나 품종을 배치하는 데서 이제까지의 도식적인 생각을 바꿔야 한다.”

북한은 농업생산 증대를 위해 합리적인 작물과 품종 배치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22일 입수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5.17)는 “작물과 품종 배치를 개선하는 것은 현실 발전의 요구에 맞게 나라의 농업을 새로운 과학적 토대 위에 올려 세우기 위한 중요한 요구”라고 밝혔다.

또 “1∼2개의 작물로만 이루어진 단순한 알곡 생산구조는 불리한 자연기후조건에 대한 면역이 약하고 해마다 알곡 소출의 파동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즉 농업 생산구조를 대담하게 개선하기 위한 기본문제는 “기성의 틀에 구애됨이 없이 지역 실정과 조건에 맞게 적지적작(適地適作).적기적작(適期適作)의 원칙에서 가장 큰 실리를 보장할 수 있게 농업 생산부문들을 합리적으로 배치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문은 작물과 품종 배치의 개선에서 중요한 문제로 경작지에 대한 정확한 지력 파악, 알곡작물을 위주로 한 남새(야채).공예작물(공업원료용 작물)의 배합 등을 거론했다.

지력 파악과 관련, “땅에 대한 진단을 정확히 내리지 않고서는 그 땅에 어떤 작물과 품종을 심어야 풍만한 결실을 볼 수 있겠는가 하는 명 처방을 내리기 힘들다”며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제시한 ’토양카드’를 제대로 활용할 것을 요구했다.

물이 부족해 논농사가 어려운 곳에서는 밭작물을 심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또 알곡작물과 남새.공예작물 배합에 대해서는 “경지면적이 제한되어 있는 실정에서 알곡생산을 늘려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논벼와 강냉이 뿐 아니라 밀, 보리, 통과 같이 소출이 높은 알곡작물을 위주로 하면서 공예작물 등 여러 가지 작물을 배합해 배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옥수수를 심으면서 콩이나 감자 등을 함께 심는 것이 비료와 농약도 적게 들고 수확량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문은 이와 함께 농업부문 간부와 과학자들에게 ’과학농사’에 앞장설 것을 당부했다.

북한은 2002년 실시한 ’7.1 경제관리 개선조치’에서 품종 선택권 등을 농민들에게 부여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