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신청 탈북자 다수 국내 입국자”

국내 입국 탈북자가 동남아시아에 체류하면서 미국으로 난민 신청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목사는 6일 “태국 방콕에서 미국행을 희망하고 있는 탈북자 80여 명 가운데 30여 명은 이미 한국에 입국했던 사람들로 파악된다”며 “현지에서 이들의 신분이 탄로나면서 정작 국내에 입국하지 않고 난민신청을 한 탈북자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 목사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서 방콕으로 간 탈북자 일행이 ’중국에서 왔다’며 미국으로 난민신청을 했지만 미국행 대기 중 이들 사이에 시비가 붙어 태국 이민국수용소에 수감됐다.

결국 이들은 이민국수용소 조사 과정에서 국내 입국 사실이 드러났으며 말썽을 일으킨 탈북자를 포함한 8명이 최근 한국으로 추방됐다고 천 목사는 전했다.

천 목사는 “이 사건으로 순수하게 (중국-동남아를 거쳐) 미국으로 가려는 탈북자에 대한 임시 난민증 기한 연장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 유엔 등이 탈북자 난민지위 인정에 소극적일 경우 탈북자들의 미국행이 좌절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국내 입국 후 방콕으로 가서 다시 미국행을 희망하는 탈북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입국 사실을 숨기고 현지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한 탈북자 30여 명의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