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지 ‘김원균명칭 평양음대’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 대표단이 28일 오후 참관할 ‘김원균 명칭 평양음악대학’은 북한의 대표적인 예술가 양성기관이다.

평양 대동강 문수구역에 위치한 이 대학은 ‘김일성장군의 노래'(1946)와 북한의 ‘애국가'(1947) 등을 작곡한 김원균(1917-2002)의 이름을 따 지난해 6월 평양음악대학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1949년 3월 국립음악학교로, 1972년 2월 평양음악무용대학으로 개편됐으며 2004년 5년제 전환과 함께 평양음악대학과 무용학원으로 분리됐다. 평양음악대학은 2004년 3월 연건축 면적 4만여㎡에 9층 규모의 본 교사와 7층 규모의 전공교사로 신축공사에 들어갔다.

작곡가 김원균은 강원도 원산 출생으로 1952년부터 57년까지 소련에 유학한 후 국립예술극장 작곡가로 복귀, 조선음악가동맹 부위원장을 거쳐 피바다가극단 총장 겸 조선음악가동맹 위원장, 조선민족음악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노력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는 1960년 7월부터 이 대학 학장을 지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해 6월 대학 준공식 직전 명칭 변경을 발표하는 정령을 통해 “김원균 동지는 김일성장군의 노래와 애국가를 창작하여 해방 직후 우리나라 음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해 5월 대학을 방문, “건설의 질도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되고 모든 교육시설들이 음악예술교육의 전당답게 잘 갖추어졌다”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명칭 변경도 당시 김 위원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관계자는 이날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책공업종합대학과 달리 대학 이름에 ‘명칭’이 들어간 이유에 대해 “작곡가 김원균과 음악대학이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은 추앙받는 음악가의 이름을 딴 만큼 평양에서 최고 수준의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성악학부, 민족기악학부, 양악학부, 작곡학부로 나눠져 있으며 30여 개의 강의실과 전공수업실, 연습실, 외국어수업실, 전자도서열람실, 컴퓨터 조종실, 체육실, 음악당, 기숙사 등을 갖췄다. 전공수업실은 각각 방음시설이 된 훈련실과 개별수업실로 구성됐다.

특히 8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음악당은 중주연습실, 종합연습실, 음향조종실, 조명조종실, 영사실 등을 두루 갖춘 ‘최고의 시설’로 소개되고 있다.

또 졸업생 60% 이상이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만수대 예술단과 보천보 전자음악단에 진출하고 있다.

이날 남북장관급회담 대표단의 음악대학 참관은 북측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제17차 회담부터 참관지 철폐 요구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은 상대적으로 정치색이 옅은 참관지로 평가받고 있다.

남측대표단은 2005년 9월 제16차 회담에서는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이 받은 선물을 전시한 ‘국제친선전람관’을, 지난해 4월 제18차 회담에서는 모란봉과 김책공대 전자도서관을 방문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