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 “北망명정부 수립 명분없어”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최근 국내 탈북자 단체 관계자들과 모임에서 북한 망명정부 수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지난달 27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열렸던 `북한민주화동맹(가칭)’ 결성 준비 모임에 참석해 “지금 일부에서 북한 망명정부를 세워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나라를 빼앗겼던 일제 시기라면 명분이 설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2일 전했다.

황씨는 “역사를 봐도 망명정부라는 것이 제대로 기능과 역할을 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황씨는 또 “반쪽 조국 자유 대한에 왔으면 이곳에서 북한의 민주화에 동조하는 세력과 손을 잡고 준비와 행동을 해야 한다”며 “북한의 민주화가 이뤄졌을 때에 대비해 자기 역할과 준비를 잘해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국내 탈북자 단체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 작년 12월 황씨의 주도로 결성된 `북한민주화투쟁위원회’를 `북한민주화동맹’으로 확대키로 결정했다고 참석자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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