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주민 외면으로 황해도 식량난 최악”

지난해부터 제기돼온 황해도 기아 문제가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고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는 올초 북한의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 지역의 기아 문제가 북한 당국에 의한 ‘인재’라고 지적한 바 있다.


8월말부터 9월초까지 이곳 출신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들을 통해 기아 문제 관련 취재를 벌인 이시마루 지로 일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대표는 기아로 인해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시마로 대표는 25일 데일리NK와 전화인터뷰에서 “황해도에서 올해 굶주림과 영양실조로 인해 ‘고난의 행군’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면서 “배급이 끊긴 상황에서 북한 당국이 식량 수입보다 미사일 개발·태양절 행사에 돈을 쏟아 부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추수철임에도 기아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원인에 대해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 당국이 무리하게 걷어간 군량미와 수도미(수도 평양으로 보내지는 쌀)가 원인”이라면서 “특히 북한 당국은 기아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미사일 발사, 4·15행사 및 유원지 개발로 식량 구입에 소홀하고 오히려 평년보다 더 많은 식량을 걷어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김정은이 자신의 과업만을 우선해 생산지 농민을 희생시킨 셈”이라며 “김정은 정권에게 중요한 것은 자국민에게 식량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체제유지에 우선 필요한 군대, 평양시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식량을 확보하기 위한 사회 범죄가 늘고 있다는 것이 이시마루 대표의 전언이다. 도둑, 강도같은 범죄가 대단히 많아지고, 식량 문제로 부모를 버리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시마로 대표는 “현재 황해도는 ‘죽은 사람이 머저리고, 강도질을 하든 살인을 하든 사는 사람이 영웅’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면서 “또한 최근 많이 늘어난 꽃제비들이 먹을 것을 찾아 해주, 사리원 등의 대도시로 나가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농촌은 이웃들까지도 못 먹고 못 사니 그나마 먹을 것이 있는 간부집을 터는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시마로 대표는 기아 문제를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를 ‘2012년 황해도 大기근’이라고 명명하고 국제사회가 직접 들어가 현지조사를 해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정은에게 “황해도의 기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적극적으로 요청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