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 국회의원 北주민에 희망줄 것”

북한 정치범수용소 출신 강철환(44) 북한전략센터 대표가 4.11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 등으로 북한인권 문제가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탈북자 출신 최초의 국회의원 탄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함경남도 요덕수용소 출신으로 북한 당국의 인권유린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강 대표는 17일 데일리NK와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의 억압체제를 경험한 사람으로 북한 주민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무언가 받쳐야 할 때가 됐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 탄생에 대해 “수용소 생활을 했던 사람도 남한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뿐 아니라, 희망을 잃어가는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남한 정부가 고위층 탈북자만 대우해준다고 선전하고 있다”면서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가 국회의원이 되면 북한의 체제보다 남한의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최근 국내외에 이슈화되고 있는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에 대해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탈북자 문제에 대한 무관심과 외면이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고착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을 몰아붙이면 오히려 탈북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면서 “중국을 비판하면서도 협의가 필요하고,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과 탈북자를 돕는 개인이나 단체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북한에 무조건적인 지원을 하지 않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잘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정책을 펴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단순한 관리차원이 아닌 체제변화를 목표로 대북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 대표는 북한인권법과 관련 “대한민국 국회가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지 못한 것은 수치이고 총체적인 철학의 부재”라고 지적한 뒤 “새누리당과 정부가 북한인권에 관심을 가졌다고 하지만 행동이 없었다.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함께 나눌 의지와 진정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인권 유린의 온상인 정치범수용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대한민국 국회서 펼 것”이라면서 “또한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제도적으로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효과적인 정책을 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 대표는 1968년 평양에서 태어나 9세 때 조총련 출신인 조부(祖夫)가 ‘반역죄’로 몰려 가족과 함께 요덕수용소서 10년 간 수감생활을 했다. 1992년 남한에 입국해 정치범수용소의 참상을 알리는 등 북한인권 운동에 매진해왔다.  


그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을 담은 수기 ‘수용소의 노래(도서출판 시대정신)’를 펴내 국내외에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했다. 특히 2005년 6월에는 백악관에서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