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최근 동해안 軍시찰 잦은 이유는?

북한 김정은 정권을 선전하는 선전도구 노동신문의 거짓과 왜곡을 사실과 대조해서 짚어보는 시간 노동신문 바로 보기 시간입니다. 3월 18일 이 시간은 북한민주화위원회 서재평 사무국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노동신문에 나온 어떤 뉴스를 살펴볼까요?

2015년 3월 12일 1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께서 동해안전방초소를 지키고 있는 신도방어중대를 시찰하시였다’, 3월 13일 2면 ‘위대성교양, 김정일 애국주의교양, 신념교양, 반제계급교양, 도덕 교양에 화력을 집중하라’, 3월 16일 1면 ‘파철 집중 수송 진행’를 살펴보겠습니다.

1. 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정은이 동해안전방초소를 시찰했군요. 현지지도에서 무엇을 했나요?

동해안 선 방어중대를 현지시찰 했는데, 예를 들면 이 부대는 서해에 있는 연평도와 마주하고 있는 무도방어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부대라고 보면 됩니다. 김정은은 이번 중대 방문에서 중대에 있는 화력종합훈련실과 병실, 정치사상 교육을 하는 교양실, 세수하고 목욕하는 세목장, 식당, 콩 창고, 축사, 무난방 온실 등을 둘러보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도방어중대는 2005년에 김정일도 시찰한 것으로 신문은 밝혔는데, 이번에는 김정은이 직접 현지시찰을 했습니다.

2. 최근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이 많아진 것 같은데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최근 들어 군부대 시찰이 매우 잦아지고 있는데, 여전히 군을 통해 정권을 강화하고 체제 유지에 힘을 넣겠다는 김정은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고 봅니다. 선대 독자들 역시 선군정치라는 포장된 방법으로 체제를 유지하고 고수했습니다. 김정은도 매달릴 곳은 군대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명령, 지시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평을 생명으로 하는 군대는 다른 집단보다 우월한 점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3. 김정은의 최근 행보를 보면 군부대 시찰도 많아졌고, 서해보다 동해안 쪽 시찰이 많아졌는데요. 의도가 있을까요?

김정은이 집권한 지 3년이 되었는데 지난 시기를 보면 전방 부대와 서해안, 특히 북한식으로 표현하면 서해열점이라고 하는 서해5도를 중심으로 공군, 해군 등 자주 시찰했습니다. 그런데 최고사령관 입장에서 볼 때나 북한군 전체로 볼 때, 서쪽으로 편중된 방문만 하다보면 동해안에 있는 군부대가 소외감을 느끼기 때문에 최고사령관으로서 균등하게 현지시찰도 하고, 중요한 부분을 방어하는 전방부대이기 때문에 김정은 입장으로서는 중요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또한 지질학적으로 보면 동해보다 서해가 더 중요하고 방어하기 불리합니다. 섬이 많고 간조가 심하기 때문에 그동안 서해를 방문해온 겁니다. 동해안을 방문함으로써 역할에 대해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관점을 주기 위해 동해안 방문을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4. 어떤 간부들과 동행했습니까?

특별히 동행한 사람은 없고 여동생 김여정 한 사람과 동행했습니다. 군부대에서는 지역분단장, 정치위원이 마중했습니다.

4-1. 김여정이 함께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최전방 섬 방어중대라는 특별함이 있어서 아마 김여정에게는, 외진 섬부대를 오는 부분이 현실적으로 군대 현실을 알 수 있는 현실감각을 높일 수 있는 지역입니다. 정치위원이 또 마중했기 때문에 그네들과 김여정에 대한 인맥도 가까워지게 하고 김여정의 영향력을 높여주기 위한 의도도 함께 있지 않을까 합니다.

5. 현지지도 사진도 실렸나요? 어떤 사진이 실렸나요?

사진은 중대장과 같이 과수원이나 살림을 돌아보는 장면, 화력훈련소에서 훈련장면을 보는 것, 정박장에 있는 모습, 교양실, 세목장, 병실, 온실 등 전체 돌아보는 것이 실렸습니다.

6. 김정은이 군부대를 현지지도하면 군인들이 힘을 얻고 기강이 좀 세워질까요? 어떻게 보세요?

그 부분이 아마 북한에서 살았던 사람들이나 현재 북한 주민들도 어찌 보면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 최고지도자가 그 단위를 현지지도 했을 때는 그 사람들에게 굉장히 자부심을 주는 최고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군인들 역시 군사복무 기간에 우리 부대에 김정은이 왔다가면 자긍심이 최고라도 봐도 될 정도로 사기가 올라갑니다. 중요한 건 1호 사진이라고 집에 가지고가면 아주 큰 자랑거리로 여깁니다.

7. 내부용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어떤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요?

김정일 때부터 선군정치를 통해 군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부분은 부각시키고 대내외적으로는 북한군의 어떤 전투력, 위상, 역할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군부대에 대한 시찰을 공개적으로 노동신문을 통해 자주 내보냅니다.

8. 다음 기사 살펴보죠. 사상 교양에 대한 기사라고요. 어떤 내용인가요?

위대성 교양, 애국주의 교양, 신념 교양, 반제 계급 고양, 도덕 교양을 사례별로 나눠서 소개한 기사입니다. 5대 교양에 맞는 제목들을 선정해 모범사례들을 소개했습니다.

9. 지금 이 시점에 교양사업을 강조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5대 교양 사업은 김정은이 올해 신년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상교양의 핵심내용들을 열거했습니다. 최근 들어 북한 내부 주민들이 외부정보, 한국드라마, 중국의 각종 정보를 굉장히 잘 받아들이고 유통이 잘 되지 않습니까? 주민들의 사상적 변질, 이탈이 김정은이 보기엔 정도를 넘어섰다고 볼 수 도 있는 부분입니다. 그 대안으로 지금까지 사상교양에 대한 것이 경제적 접근으로 부족했다고 보고, 올해부터 아주 구체적으로 방침을 내걸고 강화하고 있습니다. 결국 사상변질을 막기 위한 목적입니다.

10. 그런데 이 5대 교양, 다 같은 거 아닌가요? 내용이 다릅니까?

위대성 교양, 김정일 애국주의 교양, 신념 교양은 북한에서 말하는 사상 교양의 핵심입니다. 비슷비슷합니다. 위대성 교양은 김일성의 위대성이고, 김정일 애국주의 교양 역시 위대성 교양에 속할 수 있습니다. 신념 교양은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을 확실히 가지라는 겁니다. 단어만 다르지 내용은 비슷합니다. 결국 학습량을 늘리는 겁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반제 계급 교양과 도덕교양은 조금 내용이 다릅니다. 반제 계급 교양은 어찌 보면 남한 식으로 본인들의 정체성에 대한 부분을 분명히 심어주기 위한 겁니다. 우리는 원래 무산계급이었다, 자본가계급은 우리와 차원이 다르다고 심어주는 겁니다. 도덕교양은 사회적으로 볼 때 북한사회에서 도덕에 대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이런 것도 함께 강화합니다. 이런 식으로 사회질서와 교양을 강화하는 부분이 함께 포함된 것이 아니냐,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11. 북한 인민들은 이 교양 사업을 어떻게 평가합니까

주민들이야 뻔합니다. 내용별로 세분화 했지만 이 사람들은 수십 년간 태어나서 받아왔기 때문에 다 압니다. 주민들에게는 그 나물에 그 밥인 겁니다. 식상하긴 한데, 어떻게든 사상적으로 하나라도 더 주입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일단 지겹습니다. 어릴 때부터 숙달 돼서 몸만 앉아있고 머리는 다른 데에 있습니다.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먹고 살기가 어려운 데 계속 모여서 학습하게 하고 그걸 빌미로 조직적인 통제를 강화합니다.

12. 교양 사업이 강조되면 북한 인민들의 김정은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는 측면이 있습니까?

우리 속담에 ‘거짓말도 계속 들으면 진실처럼 여겨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모아놓고 계속 듣고, 외부로부터 침투해 들어오는 사상적 사례들을 짚어서 왜 이러는지 북한 측 입장에서 주민들에게 계속 세뇌교육 시킨다면 조금씩 주민들의 사상적 변질이 덜해질 수 있는 요소가 잇습니다.

12-1. 과거와 비교해서 효과는 있을까요?

대표적 사례가 북한군입니다. 군에 나와 있는 애들이 대부분이 90년 이후 출생자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군대 가기 전에 한국 드라마를 상당수 본 청년들입니다. 외부와 차단된 군대에 와서 10년을 다시 조직적, 사상적 통제 하에 있게 되면 사상적 세뇌가 확실해집니다. 그 효과와 주민들의 효과는 차이가 있겠지만 사상적 동요를 막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3. 요즘 노동신문에 계속 나오는 것이 혁명전적지 답사에 대한 사진과 기사입니다. 혁명전적지 답사도 교양 사업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 거죠? 혁명전적지 답사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5대 교양 중 세 가지, 위대성 교양, 김일성 애국주의 교양, 신념 교양 등 현장체험의 학습방법인데 굉장히 효과가 있습니다. 실례를 들어, 구호나무가 있는 데나 현장을 돌아다니다보면 아니라고 느꼈던 것이 다 꾸며놓은 것이지만 직접 가서 보게 되면 외부와 차단돼있는 북한주민들의 경우 ‘실제 이런 일이 있었구나.’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또 하나는 사람들이 세포별, 단위별, 대학별로 갑니다. 여행처럼 다른 지역으로 나들이를 가지 않습니까? 여러 가지로 준비해서 답사를 가는 것도 경쟁을 벌여서 갑니다. 그런 부분이 북한주민들에게는 여행 나들이 가는 것처럼 굉장히 흥미로운 겁니다.

14. 먹고 사는 것도 녹록지 않은 북한 인민들에게 교양 사업이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 번째 기사도 살펴보죠. 파철 집중 수송에 대한 기사라고요?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을 맞아서 파철을 모은다는 내용이 있는데요. 광명성절에 강철 생산을 많이 하는 이유가 있나요?

정무원에 있는 각 성기관, 중앙기관에서 파철을 모아 천리마 제강, 광성 제강에 수백톤을 보냈다고 자랑하는 내용입니다.

북한에서는 경제성과를 볼 때 항상 김일성 생일, 김정일 생일, 노동당 창건일, 공화국 창건일 등 이런 국가적인 기념일을 맞아 경제적 성과를 높였다고 해서 충성의 열의가 높아졌단 부분을 부각시키는 겁니다.

15. 파철을 모으는 사업을 전국적으로 펄쳐가자라는 내용이 있는데요. 파철 모으는 전투 명령이 하달될 가능성도 있겠네요?

해마다 각 개인별로 파철 10kg, 파지 몇 킬로 이런 식으로 할당량이 정해져있습니다. 그리고 직장별로 그것을 수집해서 적어도 몇 킬로를 하라고 과제가 주어져있습니다. 그것을 지금 광명성절, 태양절 맞춰서 이런 부분들이 전국적으로 다 똑같이 벌어집니다.

16. 파철이 주변에 흔하게 있는 게 아닌데요. 인민들이 어디서 파철을 구할까요?

저는 학교 다닐 때 파철을 거의 주변에서 도둑질을 했습니다. 어른들이 평양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어디 가서 파철을 구하겠습니까. 결국에는 공장기업소에 파철 과제를 할당했습니다. 어떻게든 과제를 해야 하니까 주변의 인맥을 통해 파철을 사기도 합니다. 그렇게 모은 걸 지금 이쪽 것을 뽑아서 이쪽으로 막는다는 것이 있는데 결국 이게 그런 겁니다. 제강소에 들어가서 파철을 다시 뽑아서 돌려막기를 하는 부정까지고 저질러집니다.

16-1. 파철을 모아 국가중심으로 보내는 것이 애국주의 일환인 것이잖습니까? 돌고 돌다보면 도움이 되나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어쨌든 국가적 차원에서 강철생산을 늘이는 외적인 형식으로 하라는 즉, 밑의 실정을 모르는 정권의 핵심들이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17. 김정은이 주장하는 부강조국 건설과 파철 모으는 일이 어떤 관계가 있나요?

강철 생산량 중 파철이 10분의 1 내지 20분의 1이 철강 생산을 할 때 들어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파철을 많이 모으게 되면 철강 생산이 올라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부강조국 건설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알곡생산증산, 식량증산, 전력, 강철생산 증대입니다. 이 강철생산량을 늘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것을 강조하는 겁니다. 80, 90년대에도 항상 북한의 선전화 포스터에 보면 ‘강철생산 고지 점령 1500만톤’이라고 나왔습니다. 마치 이것을 달성하면 사회주의 완전승리로 다가는 것처럼 굉장히 내세웠습니다.

네, 오늘도 노동신문에 나타난 북한 당국의 거짓선전과 그 의도를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오늘말씀 함께 해주신 서재평 사무국장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