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학생, 쌀 1톤 살 돈으로 스마트폰 구입한다는데…

진행 :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은 누구나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에서도 핸드폰을 사용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자리에 강미진 기자 나와 있는데요, 강 기자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우리는 이미 핸드폰으로 미국이나 영국 등 세계 각지의 현지인과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정말 세상은 갈수록 인간이 편해지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보니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찾아보니 한국의 이동통신 산업은 1980년대에 본격적인 이동통신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 발전 속도는 정말 가파른 것 같아요.

1980년대 80명으로 시작했다고 하는데, 최근엔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인구수를 넘어섰다는 통계도 있죠. 그리고 초고속 인터네트(인터넷)인 LTE 같은 경우 가입자 4600만 시대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한국이 휴대전화와 인터네트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폐쇄국가인 북한에서도 요즘 조금씩 변화가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시간에는 북한 주민들 중 핸드폰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진행 : 네 북한 주민들의 핸드폰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들은 적도 있는데요, 구체적인 현황에 대해 설명 해주시죠.

기자 : 네. 2010년대 초반에만 해도 북한 휴대전화 가입자는 세계 최하위에서 두 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저조했습니다. 당시의 상황은 아프리카 빈곤국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치였거든요. 2011년 말 미국의 소리방송은 국제전기통신연합을 인용해서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도 가입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방송은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률이 100명 당 1.77명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죠. 그러나 에짚트(이집트) 오라스콤과 북한 당국이 설립한 고려링크를 통해 손전화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고 북한 당국의 발표로는 70만 명이라고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실제 오라스콤을 통해 발표된 자료에서는 2011년 3월까지의 가입자가 53만 여명이었는데 그해 6월 66만 명으로 석 달 만에 13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더 많은 주민들이 이동통신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에짚트 오라스콤이 올해 1월에 발표한 자료에서는 370만 명의 가입자 수를 기록하고 있어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어느 정도는 향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답니다.

진행 : 북한 주민들이 이동통신에 가입하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 건가요? 또한 현재 판매되고 있는 핸드폰 판매현황과 가격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기자 : 네, 북한 주민들이 휴대폰 가입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기관책임자의 수표(사인)는 물론 담당 보안원(경찰) 수표까지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들의 최종 수표가 있어야 휴대폰 가입 절차가 완료되기 때문에 주민들은 휴대폰 구매가격 외에 별도로 뒷돈(뇌물)을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통 휴대전화 하나를 개통하는데 고양이 담배 한 보루와 좋은 술 한 병 정도는 가져가야 한다네요. 신청자의 이름과 성별, 난날(생년월일), 직장직위, 기업소명과 전화번호 주민번호 그리고 집전화번호도 기입한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에서의 휴대폰 가입절차와 비슷하지만 직장과 보안서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북한 휴대전화도 새로운 품종들이 출시되고 있는데요, 2011년에는 77만 원, 그리고 비싼 것은 124만 원 정도를 했었는데요, 2013년에는 제일 싼 것은 96만 원 정도였고, 144만 원, 240만 원까지 했었죠. 2014년에는 182만 5천 원부터 229만 원까지 오르기도 했고요. 또한 타치폰(스마트폰)이 대거 등장하면서 350만 원짜리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품종별로 보면 막대기형인 아르베기스나 티삽은 200만 원 선에서, 아리랑 타치폰은 330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최신형 타치폰(평양 혹은 진달래로 추정)은 552만 원 가량 한다고 하더라구요. 최근 북한 시장 물가에 따라 계산해 보면, 이 타치폰 하나를 구입하는 비용은 1126kg을 살 수 있는 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행 : 정말 많은 양의 쌀을 살 수 있는 큰돈을 들여서 휴대전화 하나를 구입하고 있는 거네요. 그럼에도 휴대전화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 네, 북한 대학생들 속에서 과시용으로 핸드폰을 무리하게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북한에서 사경제 영역이 확대되면서 부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는 풍조가 유행되고 있는데요, 가정생활이 어려운 집에서도 하나씩은 마련한다고 하더라고요.

얼마 전 하나원을 나온 한 탈북학생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전에는 텔레비전이나 녹음기에 관심을 두었다면 지금은 손전화가 우선이다. 텔레비(TV)가 집에 있거나 없는 것은 주변에서나 확인이 가능한 거지만 휴대전화 사용은 외부에 나가면 누구나 알아보기 때문에 대부분 휴대전화를 먼저 구입하려는 추세다”고 말이죠.

북한에서는 휴대전화가 점점 부의 상징으로 되고 있다는 건데, 또한 북한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휴대전화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가입자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진행 : 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휴대전화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주 장마당에서의 물가동향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4900원, 신의주 4890원, 혜산 491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750원, 신의주 1775원, 혜산은 176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040원, 신의주는 8032원, 혜산 810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180원, 신의주 1158원, 혜산은 1175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400원, 신의주는 12600원, 혜산 13000원, 휘발유는 1kg당 평양 8170원, 신의주 8190원, 혜산에서는 8480원, 디젤유는 1kg당 평양 4760원, 신의주 4700원, 혜산은 473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