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도시 상점서 상표 뗀 한국産 패딩 버젓이 판매”

소식통 “北여성들, 南 솜옷 입은 주민 보면 ‘판매처 알려달라’ 떼써”
강미진 기자  |  2016-12-15 15:54

진행 : 매주 북한 경제에 대해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12월이라 날씨가 꽤 쌀쌀해졌는데요, 북한은 여기보다 더 춥다고 하는데, 오늘은 북한 주민들의 겨울 옷차림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자리에 강미진 기자 나와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 기자, 관련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졌죠? 아침 출근길에 보니 대부분이 쌀쌀한 바람에 솜옷 위에 목수건(목도리)까지 걸쳤던데요. 저도 따뜻한 밍크코트에 장갑까지 무장하고 출근했답니다. 북한 같은 경우, 날씨가 추워지면 모든 사람들이 따뜻한 솜옷을 찾는데요. 또 칼바람이 불 때면 머리를 통째 감쌀 수 있는 머리 수건도 잘 팔린다고 합니다. 오늘 시간을 통해 북한 장마당에서의 솜옷과 머리 수건에 대한 수요와 공급체계를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진행 : 네. 남한에서는 요즘 두터운 패딩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요. 북한은 이곳보다 춥기 때문에 외출이나 이동을 할 때 더 든든히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요?

기자 : 네, 아무래도 그래야 되겠죠. 얼마 전에 통화한 한 지인은 2년 전 제가 보낸 솜옷을 잘 입고 있다면서 한국산이고 오리털이어서 그런지 장거리 장사에 이곳저곳 다녀도 추운 줄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주변 친구들이 ‘한국산 솜옷을 혼자 입지 말고 구매할 수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떼를 써서 야단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집에 여러 벌 있는 솜옷들을 보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지기도 했었는데요. 암튼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이 시기, 북한에서 일부 가정들에서는 아이들에게 새 솜옷을 사주기도 해요. 그리고 최근에는 장마당에서 ‘어린이 패딩’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더군요.

진행 : 역시 아이들을 위한 부모들의 마음은 어느 곳에나 다 같나봅니다. 어린이 패딩 구매자가 많으면 의류장사꾼들 속에서 경쟁도 심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 네. 저도 자식을 둔 엄마이기에 그 심정 잘 알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상이나 디자인,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회사의 제품인가를 많이 따지잖아요, 북한 엄마들도 자녀들에게 예쁜 옷을 입히고 싶은 심정은 같답니다. 그런 심정을 제일 잘 아는 것이 바로 장마당에 앉아 있는 장사꾼들인데요, 장사꾼들은 이 시기에 어떤 상품을 판매해야 돈을 잘 벌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고 있고, 또한 구매자들의 의견도 구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공급자의 입장에서 수요자가 많으면 그보다 더 바랄 것은 없겠죠? 그런데 장사가 마냥 잘 될 거라는 희망을 가지면 안 된다고 합니다. 한 시장 안에서도 겨울용 의류를 판매하는 매대가 수십 개가 넘기 때문에 자칫 방심하면 이윤을 낼 수 없다고 하는데요, 이런 실정을 잘 알고 있는 일부 장사꾼들은 지인들을 통한 개별 고객유치에 힘을 쏟는 한편 구매자들이 좋아하는 종류의 상품을 마련하려고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 : 북한 주민들의 최근 옷차림을 보면 이전보다 화려해진 것 같아요. 이런 모습을 보면 주민들이 이젠 디자인과 색상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또한 모두 북한산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의류들의 원산지에 대해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 색상도 화려하고 디자인도 이전과 많이 달라진 모습이에요. 지난해 북한을 방문했던 한 외국인으로부터 받은 사진에 등장한 북한 아동들의 옷차림을 보면 ‘이게 북한인가’ 싶더라고요.

암튼 북한 대부분 시장들에서 팔리고 있는 의류들은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북한이 노동신문과 텔레비전을 통해 국산화를 독려하고 있지만 현재도 시장에서는 북한산 의류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일본산도 있고 북한 주민들이 제일 좋아하는 한국산도 있습니다. 다만 한국산은 공개적으로 판매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죠, 하지만 평양과 함흥, 평성을 비롯한 대도시들에 존재하고 있는 일부 무역회사들이 운영하는 상점들에서는 한국산 의류가 상표를 뗀 채 버젓이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뇌물로 승인 아닌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대놓고 팔 수 있는 것이죠. 이에 따라 주민들 속에서는 상표가 없는 옷은 한국산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이 ‘자본주의 황색바람’이라는 쇠사슬로 주민들을 묶어놓지 않는다면 북한 주민들도 자유로운 옷차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북한은 주민들이 외부문화를 많이 접하는 것 자체를 엄하게 막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의류 하나를 구매하려고 해도 신경 써야 될 부분이 많은 것이죠. 하지만 다행히 최근 몇 년간은 여성들의 옷차림이 많이 화려해지고 있긴 해요. 김정은 부인 리설주가 등장한 후부터 옷차림 단속이 덜해진 것이죠.

진행 : 북한 시장에서 한국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는 여러 보도를 통해 들은 바 있는데요. 이렇게 대담하게 팔고 있다는 점은 놀랍네요. 솜옷도 잘 팔리고 머리 수건도 잘 팔린다고 하셨는데요. 이 부분도 설명해 주세요.

기자 : 네 머리 수건이라면 한국에서 목에 두르고 다니는 목도리와 같은 건데요, 북한은 워낙 날씨가 추워서 머리 전체에 쓰고 다니거든요. 이런 목도리는 정사각형도 있지만 긴사각형도 있답니다. 시장에 유통되는 건 대부분 중국산인데요, 일부 북한 제품도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수출용으로 생산했던 제품들 중에 불합격품으로 처리되는 것들이 시장에 유통된다는 것이죠. 저는 90년대에 처음 북한산 목도리를 사용했었는데요, 중국산보다 크기가 작고 얇기도 해 잘 이용하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또 일부 손재주가 있는 주민들은 따뜻한 실을 사서 뜨개수건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잘 만들기만 하면 중국 목도리도 저리가라 할 정도라고 합니다.

진행 : 북한 시장들에서 잘 팔리고 있는 솜옷과 목도리 가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기자 : 현재 양강도 혜산과 위연, 연봉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패딩은 질이나 모양이 좋지 않은 3만 5천 원이고 좋은 것은 무려 400만 원을 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3만 5천 원 정도 하는 솜옷은 압착한 솜을 넣어서 만든 것이고, 400만 원 짜리는 오리털에다가 목에 털을 부착할 수도 있게 되어 있습니다. 외피도 방수가 되는 천으로 만들어져서 주민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죠. 하지만 고가라서 주로 돈주(신흥부유층)들이 구매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디자인이나 색상도 고운 아동용 솜옷은 18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를 한다고 합니다.

다음 목도리 가격인데요, 크고 질이 좋은 목도리는 1만 5천 원에서 13만 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좋은 목도리 하나 구매하려면 쌀 26kg을 살 수 있는 돈이 써야 하는 셈이죠. 일반 가정들에서는 목도리 하나를 구매하기도 어렵지만 돈주나 간부 가정에서는 껌 값으로 생각하기도 하죠.

진행 : 지금까지 겨울철 북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솜옷과 목도리에 대한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주 장마당에서의 물가동향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북한 전체 지역에서 환율이나 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5150원, 신의주 5100원, 혜산 52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 1kg당 평양 1050원, 신의주 1010원, 혜산은 1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060원, 신의주 8010원, 혜산은 800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200원, 신의주 1180원, 혜산은 1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700원, 신의주 12000원, 혜산 12800원, 휘발유는 1kg당 평양 8000원, 신의주 8000원, 혜산에서는 8150원, 디젤유는 1kg당 평양 5500원, 신의주 5700원, 혜산은 5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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