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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들 “원수님은 사진 찍기 좋아하는 스타일”

“나서길 좋아해” 부정적 뉘앙스…소식통 “사진 증가로 불편함 호소도 늘어”
강미진 기자  |  2017-12-18 11:55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등장한 김정은. 주변 수행원들의 시선과 달리 김정은은 카메라를 의식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캡처

최근 평양을 중심으로 북한 대도시들에서 “원수님(김정은)은 사진 찍기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는 말이 은근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 김정일에 비해 공식 매체에 등장하는 사진들이 상당히 많아진 데서 시작된 말로, 이에 주민들은 대체로 반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평양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일부 주민들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는 ‘원수님 시대 들어서서 노동신문에 1호사진(김정은이 찍힌 사진)이 진짜 많다’ ‘사진 찍기 너무 좋아한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일 김정은의 양강도 삼지연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수십 장의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날 신문은 보통 때의 6면보다 4면이 더 많은 10면으로 발간했으며 99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이 중 김정은 삼지연 방문 사진은 60장이었는데, 김정은이 들어간 사진은 무려 50장 정도였다.

때문에 일반 주민은 물론이고 대학생들 속에서도 이런 ‘김정은의 사진사랑’은 공공연한 이야깃거리로 통한다. 다만 이런 말 속에는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 뉘앙스가 강하다.

소식통은 “대부분의 주민들은 ‘원수님이 카메라를 의식한다’ ‘자세를 취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또한 장군님(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이)사진기 앞에 나서기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고모부(장성택) 숙청 이후부터 주민들의 인식에 고정된 ‘피도 눈물도 없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없애려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또한 일명 1호 사진이 노동신문에 많이 게재된 것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있다. 김정은 사진이 훼손할 시 관리소(정치범수용소)행 등 처벌을 당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의해야 할 점이 늘었다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원수님 등장 후부터 신문지면이 많아지는 것은 다반사고 사진도 많아져서 주민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실지 현장 노동자 사이에서는 독초담배를 말아 피우려고 해도 초상화가 없는 지면을 구하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많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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