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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돌연 유선전화 사용 금지…주민들 불편 호소”

소식통 “전화번호부 유출로 변경 작업 돌입…재개까지 적어도 반년은 걸릴 듯”
강미진 기자  |  2017-12-11 11:52



▲북한이 지난 여름 회수한 전화번호부 책자.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최근 전국적으로 유선전화 번호 변경을 위해 사용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여름 유선 전화번호부 책자가 외부로 유출된 사건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갑작스런 조치에 일반 주민은 물론이고 국영기업소에서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고 한다. 

평양시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현재 평양을 비롯해 전국에서 유선전화 번호 변경을 위한 작업이 시작돼 사용이 중단된 상태”라면서 “장사를 하는 주민들은 물론이고 국내 기관기업소에서도 상당한 지장을 받고 있는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올해 여름 전국의 기관기업소들과 일부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던 전화번호부 책자를 회수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바로 가기 :“北, 전화번호부 외부 유출하려던 주민 체포” 회수작업 펼쳐)

이에 대해 소식통은 “지난해와 올해 국경에서 전화번호부 책자를 외부로 빼돌리려던 주민들이 체포되면서 보위부·보안서에서 전화번호부에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며 “사실 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외부에서 관심을 가지면 중요서류로 분류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갑작스런 유선전화 사용 금지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 물품을 가져다 지역 시장에 내다 팔던 장사꾼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개인 손전화(핸드폰) 번호를 모른 채 거래를 하다 최근 아는 지인들을 총동원해 거래처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함경북도 소식통은 “요 며칠사이 장마당에서는 (평안남도) 평성시장의 장사꾼과 연락이 되지 않아 안절부절 못하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손전화보다 유선전화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주로 이를 통해 장사거래를 많이 해왔던 주민들은 이번 일로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국영기업에서도 “유선전화가 빨리 해결돼야지 이러다 손전화 통화시간도 얼마 못가서 다 써버릴 것 같다” “일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지방에 출장을 간 일군(일꾼) 사이에서도 “수출품과 관련하여 중앙기관과 소통해야 하는데 당분간 개인전화로 일을 하게 생겼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문제는 다시 유선전화 시스템을 복귀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다. “우리나라(북한)는 다른 나라에 비해 거북이” “아마 적어도 반년은 걸릴 것”이라는 평가가 대다수라는 것.

소식통은 “이 일을 담당하고 있는 체신국에서도 ‘일에 대한 보수가 없는데 누가 열심히 하겠냐. 욕을 먹지 않을 만큼 일해도 된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라면서 “주민들도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 다른 대책 마련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실상을 소개했다.

한편 북한 일반 주민들에게 유선전화가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대 말부터다. 당시 평양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에는 지방에서도 설치가 이뤄졌다. 이후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장사가 성행하면서 유선전화가 확산됐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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