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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국경경비대, 새벽에 몰래 도강해 중국인 핸드폰 빌려”

소식통 “30대 남성 군인 2명, 다짜고짜 다가와 지인과 통화 요구…통화 후 유유히 사라져”
김충열 기자  |  2017-09-19 14:18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압록강변 북한군 초소에서 한 북한 군인이 유람선을 감시하고 있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 측에서는 탈북과 중국산(産) 휴대전화 사용 단속을, 중국 측에서는 밀수 단속을 각각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한 군인 2명이 도강(渡江)해서 중국인 휴대전화를 빌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북중 국경이 짧아지는 두만강 유역에서 북한군의 탈영이나 약탈, 위협 등은 자주 일어나지만, 휴대폰을 빌리는 일은 이례적이다. 

중국 현지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16일 새벽 중국 지린(吉林)성의 두만강 유역에서 조선(북한) 국경 경비대로 보이는 군인 2명이 난데없이 나타나 새벽 낚시를 하던 중국인의 휴대폰을 빌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한 조선 군인이 ‘조선과 중국을 잇는 지인과 전화하고 싶은데 손전화(휴대폰)를 빌려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건이 발생한 두만강 지역은 무릎 정도의 수위로, 강의 폭도 50m도 되지 않은 곳이다. 북한 군인이 중국인이 낚시하러 오는 새벽 시간대를 노려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움직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인과 관계를 맺기 위해 고의로 접근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 군인들은 별다른 관련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소식통은 현장에 있던 중국인은 “이들은 30대 정도로 보였으며 군복은 입었지만, 총은 들고 있지 않았다. 통화가 끝난 후에는 조선어로 고맙다는 표현을 한 뒤 유유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별다른 요구와 위협은 하지 않았지만 무서워서 휴대폰을 건네받은 뒤에 황급히 자리를 떴다”고 덧붙였다.

북한 국경경비대가 일부러 도강을 강행, 중국인 휴대전화를 빌린 이면엔 국경 지역에서 강화되는 외부와의 전화 통화 단속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 소식에 정통한 한 탈북자는 “최근 일부 북한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소지하고 있던 휴대폰을 압수해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려는 분위기”라면서 “때문에 강을 건너 중국인들에게 휴대폰을 빌리는 현상까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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