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결빙으로 선박 통한 北中 무역·밀수 임시 중단”



▲북한 측과 밀수하던 중국 소형 선박들이 압록강 결빙으로 정박해있다. /사진=설송아 데일리NK 기자

겨울 강력한 한파에 압록강이 결빙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사이에서 선박을 통해 활발하게 진행됐던 밀수 및 무역활동이 임시 중단됐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겨울 추위로 압록강 기슭이 얼어붙어 무역과 밀수 배들이 가동을 못하고 있다”면서 “관련 주민들은 선박 수리와 정비를 끝내고 2월 마지막 추위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위(당국)에서는 압록강 해운사업소를 비롯한 국영 수산사업소에 고기잡이는 물론 모든 무역을 중지하고 배 수리에 주력하라는 행정지시를 내렸다”면서 “(당국이) 비용을 보장해 주지 않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수리를 진행한 이후 이를 충당할 비법(非法) 밀수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국영 수산사업소도 충성자금과 자체예산을 확보를 위해서는 밀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면서 “최근 국영수산사업소 선장들은 1년에 20만 위안(元)을 번다는 개인밀수꾼을 찾아가 밀수방법을 배우며 협력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영 수산사업소가 휴식기를 이용해 밀수를 준비하고 있는 이유는 시장 경쟁력 하락 우려 때문이다. 공식 루트를 통한 거래는 관세가 동반된다는 점에서 ‘꼼수’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국경경비대 간부들이 든든하게 뒤를 봐주는 상황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은 탈북 방지 및 국경경비 강화라는 임무보다는 여러 형태의 밀수를 조장하거나 눈감아주면서 막대한 자금을 챙기고 있다.

소식통은 “최근 압록강이 얼은 현상에 가장 속병을 앓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국경초소 군 간부들”이라면서 “초소장을 비롯한 국경경비대 간부들은 올해 겨울기간에는 돈줄이 막혀 식생활 수준이 하락될 정도”라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현재 밀수가 중지돼 거래처인 중국 단동, 동강(東港)시 상인들도 돈벌이가 막혀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현재 동강시 동강항에는 중국 배 수백 척이 밀수 재개를 기다리며 정박해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