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여성, 호신용으로 ‘고춧가루 폭탄’ 소지하고 다녀”

최근 북한 여성들이 호신용으로 ‘고춧가루 폭탄’을 소지하고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큰돈을 소지하고 타지방을 이동하는 여성 장사꾼들이 치한이나 강도를 대비해 한국의 최루액 분사기와 비슷한 고춧가루 폭탄을 소지하고 다닌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청진과 함흥, 평성을 비롯한 도시 여성들 속에서 신변보호용으로 ‘고춧가루폭탄’을 소지하고 다닌다”면서 “최근에 타 지역으로 여행하는 여성들은 물론 시장 장사꾼들 속에서도 고춧가루 봉투가 하나의 호신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대다수 북한여성들은 시장에서의 장사와 타지방 특산물을 매입, 도매하는 ‘달리기꾼’ 역할을 하고 있다. 때문에 몸에는 늘 큰 돈을 소지하고 있어 이를 노린 ‘날치기’나 강도들의 표적이 되기 때문에 여성들이 고춧가루 폭탄을 소지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함흥시 회상구역 시장에서 고가 면도기를 훔쳤던 한 남성이 고춧가루 폭탄에 꼼짝없이 잡혔다”면서 “물건주인이 도망가는 강도를 가리켜며 ‘잡으라’고 소리 지르자 주변의 장사꾼들이 일제히 도적의 얼굴을 향해 고춧가루 폭탄을 날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식통은 “고춧가루 폭탄이 강도를 잡는데 만 쓰이질 않는다”면서 “일부 젊은층 여성들은 고춧가루를 이용해 강도행각을 벌여 일부 남성들은 오히려 젊은 여성층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얼마 전 청진에 살고 있는 30대의 아이엄마가 수남 시장 골목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젊은 남성의 눈에 ‘고춧가루 폭탄을 던졌다”면서 “이 여성은 눈을 뜨지 못해 뱅뱅 도는 그 남자의 자전거를 빼앗아 타고 유유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훗날 범죄 여성을 잡고 보니 그는 자기아이 돌 생일을 차려 주려했지만 돈이 없어 자전거 도난 행각을 벌였다고 자백했다”면서 “이처럼 여성을 잘못 건드렸다가 고춧가루폭탄 세례를 받거나 여성이라고 업신여기다가 봉변당하는 남성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요즘 먹고 살기 힘드니까 별의 별 수법이 다 나온다. 눈 감으면 코 베가는 세상’이라는 반응을 보인다”면서 “노인들은 ‘범죄는 당대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며 대책없는 당국을 우회적으로 비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