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산광산 노동자 월급 30만원 중 10%만 지급

북한은 지난해 9월부터 일부 기업 노동자 월급을 시장물가를 반영해 100배 인상했지만, 무산광산 노동자들은 월급의 10%만 받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지난해 9월 무산광산 노동자 한 달 월급을 30만원이라고 선포됐지만 실제 받는 돈은 3만 원밖에 안 된다”면서 “기업소가 노동자들에게 매달 중국산 상품을 지급하는데 그 값을 제하고 나면 3만 원이 고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북한은 철광석, 강철, 섬유, 피복과 같은 주요 수출품 일부 공장 노동자 월급을 이전의 100배 수준인 30만 원으로 대폭 인상해 경쟁력 있는 기업소의 가동률을 높이려 했다. 이는 곧바로 생산량 증가로 이어졌고, 북한 당국은 적지 않은 외화를 벌어들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생산량이 일정한 수준에 오르자 공장 기업소는 중국산 옷감이나, 콩기름, 설탕 같은 물자를 노동자들에게 공급하고, 그 값을 월급에서 공제하고 주고 있다.


그는 “공급받는 물자가 시장 가격에 비해 낮은 편이긴 하지만 수천 명 노동자들에게 동시에 지급되는 물자이다 보니 시장에서 팔기조차 어렵다”면서 “장사꾼에게 싼값으로 넘겨주는 경우가 많아 30만원 월급의 절반 가격도 보상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식통은 “요즘엔 중국 측과의 가격 분쟁으로 철광석 수출이 중단돼 월급이 미지급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극심한 전력난으로 광산 가동까지 중단된 조건에서 지급되던 3만 원마저 끊기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양강도 혜산광산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무산광산에 비해 사정은 그나마 나은 것으로 알려졌다.


혜산 소식통은 이날 “혜산광산은 동(구리) 정광을 생산하는 만큼 식량배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중국과의 교류가 없이도 국가적인 투자는 좀 괜찮은 편”이라고 전했다.


혜산광산 노동자는 약 3000명 정도이고, 동 매장량은 20만t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혜산광산은 1급 기업소로 2010년부터 중국 기업과의 합영으로 연간 3000t의 동 광석을 생산하면서 노동자들에 대한 배급과 월급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최근 전국 도처에서 김(金) 부자 동상 제작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국가적인 동 수요가 높기 때문에 노동자들과 가족들에 대한 식량공급은 물론, 월급은 쌀값과 부식물(콩기름, 설탕, 육류) 값을 공제한 나머지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평양 지역 피복·방직 공장 기업소는 인상된 월급 30만 원을 지속적으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 때에 주지 못하고 밀려서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소식통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