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끊을 수 있는 마약 ‘아미돈’ 北 전역 확산”








▲소식통이 알려온 함경북도 청진시 포항구역 남향동의 마약판매소. /사진=구글어스 캡처

북한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 중독성이 매우 강한 마약 ‘아미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아미돈은 주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간 아미돈을 제조·공급하는 약장사꾼들이 늘어 이를 복용하는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국경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함경남도 함흥의 한 대방(무역상)은 17일 데일리NK에 “요즘 북한에서는 아미돈 주사 인기가 많다”면서 “과거에도 아미돈이 유통됐지만 최근 몇 년간 아미돈을 복용하는 주민들이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 대방은 이어 “아미돈의 경우 마약성분 순도가 90%에 달해 약 효과가 아주 세고 좋아 이 약을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면서 “마약 성분이 매우 강해 따로 소독할 필요가 없어 주사를 맞는 것이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테잎이 풀리면(마약에서 깨면) 다시 아미돈을 구하기 위해 집안 살림살이 모두를 장마당에 싼값에 내다 팔아 다시 마약을 살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선 아미돈을 절대로 하지 말라는 얘기를 많이 하지만 좀처럼 아미돈 중독자들이 줄지 않고 있다”면서 “결국 사람이 죽어야 아미돈을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미돈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지역은 함경남도 함흥이고, 이 지역에서 생산된 아미돈은 되거리(중개상인) 장사꾼이나 약장사꾼들을 통해 전국으로 유통된다”면서 “최근 몇 년간 각 지역에서 아미돈을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마약 장사꾼도 생겨나 아미돈을 복용하는 주민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미돈의 경우 뱃일이나 고된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들과 몸이 아픈 사람, 운전 등으로 피곤한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며, 설 등의 명절에 은밀히 아미돈을 선물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남성들뿐 아니라 여성들도 아미돈을 복용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면서 “여성들은 장사나 부역(赴役) 등의 고된 일을 하게 되면서 이러한 육체적 피로를 달래기 위해 아미돈을 복용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북한에서는 마약을 일종의 치료제로 생각하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고 마약을 제조하는 장사꾼들도 당국에 걸리더라도 시범껨(본보기)이 아닌 이상 뇌물로 얼마든지 풀려날 수 있기 때문에 마약은 북한 전역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미돈은 메사돈(Methadone)의 상품명으로 메사돈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에서 모르핀 대용으로 개발한 진통제다. 메사돈의 성분은 모르핀·헤로인과 유사하지만 약효작용 시간(24시간)과 반감기가 길어 아편에 의한 마약중독 치료에 사용돼 왔다. 그러나 내성·의존성·금단증상을 동반해 과다 복용시 사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