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속 심해지자 공해상에서 北수산물 밀거래 급증”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에 따라 북한 수산물 수출이 전면 금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중국 밀수선을 이용한 수산물 밀거래가 공해상에서 급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무역회사가 수산물을 확보해 주 밀수 지역인 평안북도 용천군까지 컨테이너차로 운송한 후 중국측과 밀무역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중국 내 대북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중국)변방대가 대북제재와 관련한 북중밀수 통제를 수개월째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 수산물 밀수는 공해를 통해 급증하고 있다”며 “(서해)공해영역에는 북한 수산물을 실은 북·중 밀수선들이 몰려들어 하룻밤 수백 톤의 수산물이 밀거래 돼 다시 랴오닝(遼寧)성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그동안 북한 무역회사들이 (중국)동강(뚱항.東港) 선주들의 배를 이용해 (서해바다)공해에서 거래하고는 했지만 (중국)변방대의 단속에 물품을 회수당하기도 했다”며 “이 때문에 북한 무역회사 어선들은 해상에 나가지 못하고 (북한)용천 밀수 지역으로 중국 어선들이 들어와 수산물을 가져가도록 하면서 수익을 챙긴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흐름은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대북제재 동참으로 북한 어선과 밀선들이 중국과 수산물 무역과 밀수를 하는 것이 어렵게 된 상항과 연관 돼 있다. 이에 중국 어선들이 북한 해상까지 직접 접근해 북한 수산물을 밀매하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밤 10시 밀물이 들어와 수심이 깊어지면 평안북도 용천 지역 해상으로 중국 어선들이 접근해 북측 어선이 건네준 수산물을 싣고 공해로 출발한다. 이 어선이 4시간~6시간 이후 공해에 도착, 중국측 큰 선박과 밀매 거래를 하고 이후 인접한 중국의 항을 통해 수산물들이 유통되는 식이다.

공해 영역에서 중국 어선들이 북한 수산물을 유통하는 양은 한 어선 당 하룻밤 사이 최소 10톤에서 수백톤 정도이고, 이로 인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40만 위안 정도라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북한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로 중국측의 해상 통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수산물을 팔아야 하는 북한 측과 수산물 밀매로 수입을 올리려는 중국 상인들을 모두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오히려 중국 변방대의 강력한 통제가 밀선의 이용가격만 두배로 올리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중국어선, 밀선 이용 가격은 톤당 1000위안였지만 최근 3000~5000위안으로 급상승했다. 한 동강 선주는 “북한 수산물에 대한 밀수 통제가 강화될수록 변방대와 친분관계가 있는 큰 (중국)어선들은 통제를 피할 수 있어 장사가 더 잘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중국변방대)단속이 무섭다고 안 할 수 있겠냐. 북한 무역회사는 밀수를 포기할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썰물, 밀물) 물때 시간을 측정하고 기다렸다가 중국 밀선이 도착하면 밀매 한다”며 “북한 수산물을 싣고 공해로 떠나는 중국 어선 숫자는 하룻밤에도 수백 척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수산물 원천지는 동해상에서는 원산, 라진, 청진항으로 알려졌으며, 서해상에서는 정주, 온천, 용천 등이다. 신의주, 용천 밀수지역까지 수산물을 운반하는 (북한 내)컨테이너차의 임대 가격은 기름값을 제외하고 원산에서 신의주까지 1200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