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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시장물가 널뛰기…“장사꾼들, 당국 가격 통제 아랑곳 안해”

소식통 “돼지고기 한달새 2만원서 1만 3000원으로 폭락…주민 불안감 증폭”
강미진 기자  |  2017-03-17 13:46

3월 춘궁기(春窮期)에도 불구하고 북한 전역에서 전반적인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쌀값’과 달리 돼지고기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은 ‘널뛰기’로 인해 변동 폭이 심해 불안감을 표시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북한의 시장(물가)을 실질적으로 장악·주도하고 있는 개별주체들의 영향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양강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초 혜산시장에서 2만 원에 팔리던 돼지고기(1kg)가 최근엔 1만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1kg에 800원 하던 감자는 얼마 전엔 2000원까지 오르더니 요즘엔 600원으로 급락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냉동명태(1kg)가 현재 1만 원 정도 하는데, 하루아침에 1000원 올랐다가 다음날에는 또 내리는 일도 많다”면서 “이처럼 최근 종잡을 수 없는 가격 변동에 주민들은 당황해 하는 눈치”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 물가는 보통 쌀값의 변동 폭에 따라 달라지곤 했다. 쌀값이 1000원 정도 상승할 경우 옥수수도 500원 정도 동반 상승하곤 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경향도 갈수록 변화되는 분위기다.

또한 북한에서 쌀 가격은 환율의 변동에 따라 영향을 받아 왔지만, 최근에는 환율 변동과 무관하게 상승, 혹은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추세다.

이에 북한 당국이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들어 시장에 개입, 가격(물가)을 통제하려 하고 있지만 상인들은 유사한 물품을 판매하는 사람끼리 짜고 물품을 판매하지 않거나 가격 담합을 하는 등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요즘 장사꾼들은, (당국의) 단속은 보통 시간이 조금 흐르면 흐지부지 된다는 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면서 “앞에서는 (당국의) 말을 잘 듣는 것처럼 행동하다가도 돌아서면 슬쩍 가격을 올리곤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돼지고기 밀수가 많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 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한 약삭빠른 장사꾼들이 일부러 돼지고기를 많이 내놓지 않곤 한다”면서 “그러다가 가격이 오르면 대량으로 팔아서 가격 하락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 및 암시장의 발달로 물가 부문에서 당국의 통제 범위가 점점 축소되는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급격한 물가변동 현상은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 등 경제 수준이 낮은 국가들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개인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시장을 움직이는 주체들의 판단 능력이 신장됐지만, 이런 추세를 북한 당국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교수는 “예전엔 시장 주체들이 당국의 눈치를 먼저 봤다면 북한 시장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이제는 당국을 앞서고 있는 것”이라면서 “물가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큰 장사꾼들이 시장을 움직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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