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주민, 한끼에 1천달러 쓰는 黨간부에 적개심”

북한 김정은이 핵심계층을 챙기기 위해 평양에 호화 아파트와 살림집 건설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혜택에 소외된 외곽 주민들은 이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평양 일반 주민들은 ‘빈부격차’라는 말을 흔히 사용하면서 화려하게 꾸려지는 미래과학자거리 등 중심 구역에 대한 불만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일부 주민은 ‘배급만 주면 다냐’며 (당국이) 특권층만 신경 쓰는 것에 대해 비판한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평양 중심구역에서 떨어져 거주하는 주민들은 전기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여전히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살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간부들은 다른 세계에 사는 거냐’라고 비난하거나, 혹은 ‘못 사는 게 머저리’라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중앙당이나 외화벌이 기관기업소 간부들은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고급 레스토랑에서 한 끼 식사로 1000달러까지 쓰는 경우를 봤다”면서 “한 끼 식사로 일반 가정이 일 년 이상 먹을 식량을 살 수 있는 돈을 펑펑 쓰는 고위급 간부들을 보면서 주민들은 적개심까지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그동안 평양을 ‘특별공급지역’이라고 지정하고 국가공급을 제일 먼저 실시해왔다. 또한 목욕탕, 헬스장 등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카페나 고급 식당들도 곳곳에서 개점하는 등 생활수준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러나 소식통은 화려하게 변해가는 중심구역에 비해 외곽 지역은 당국의 무관심으로 인해 발전이 더딘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중심지는 하루가 멀다하고 건물이 들어서는데 여기는 10년이 지나도 그대로라고 말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평양 방직공장 등지에서는 월급을 30만원에서 100만원 주는 경우도 있지만 외곽 기업소에서는 아직도 3000원에서 4000원에 불과하다”면서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일반 주민들은 열심히 장사를 하지 않으면 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평양 주민들은 당 간부, 인민무력부 장성같은 상위 10%가 대부분의 돈을 갖고 있고, 그 밑에 20~40%를 돈주가 차지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면서 “우리 같은 일반 주민들이 50%를 차지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나눠 갖고 있기 때문에 모두들 궁핍하게 살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소식통은 “예전에는 ‘‘강냉이(옥수수) 죽’을 먹는다고 하더라도 평양에 있겠다’는 반응이었지만, 지금은 조금씩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일부이긴 하지만 ‘더러운 꼴을 보느니 차라리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사는 게 낫겠다’고 말하는 주민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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