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黨창건 70주년 한 달 앞두고 골목장 집중 단속”

북한이 당창건 70돌을 앞두고 공식 시장 이외의 골목장과 길거리장을 단속할 것에 대한 인민보안부 포고문이 나온 가운데, 최근 보안원들의 집중 단속으로 비공식 장마당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초, 평양시를 비롯한 전국각지에 골목장과 길거리장을 단속한다는 인민부안부 포고문이 발표됐다”면서 “포고문에는 전 지역에 성행되고 있는 길거리와 골목장사를 무조건 금지할 것과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엄격한 법적 처벌이 가해진다는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포고문 발표에 따라 본격적인 집중단속에 나선 각 지역 보안서 보안원들과 기동순찰대원들로 거리와 마을은 온통 어수선한 분위기다”면서 “이러한 집중 단속결과 지금까지 지속되어 왔던 길거리, 골목시장은 아예 없어지거나 있어도 과거에 비해 상당히 작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 때문에 지금까지 집 근처 골목길에서 잡동사니를 팔며 근근이 연명하던 노인들과 최하층 가정의 생계에 심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구역별 공식시장들은 자리수가 제한되어 있는데다가 돈이 없어 1평짜리 매대 장세마저 낼수 없는 노인이나 가두여성(가정여성)의 생계는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당국은 지금까지 주민생계의 주요수단인 시장에서의 장사 활동은 물론 비공식 골목 장사까지 묵인해 왔다. 하지만 당 창건 70돌 행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최근에는 당창건 행사와 환경정리 등에 주민들을 대대적으로 동원하는 한편, 비공식 시장에 대한 단속을 일제히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당국의 무차별 단속 소동으로 여름철 주민 편의에 도움을 줬던 까까오나 빙수 같은 냉차 상점까지 사라져 행인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면서 “노인들이 마을 입구에 앉아 팔던 해바라기 씨와 두부, 채소, 담배장사도 완전 통제돼 퇴근길에 이를 구입하던 직장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소식통은 “길거리와 마을 골목길에서는 당장 먹을거리 때문에 어쩔 수 없어 다시 장사 봇짐을 푼 마을 노인들과 순찰대원들 간의 다툼이 가끔씩 보인다”면서 “이들이 보안원들 눈에 뛰기만 하면 무지막지하게 달려들어 물건을 발로 차고 압수하는 등 온갖 행패를 부린다”고 설명했다.


주민 반응 관련 소식통은 “주민들은 ‘70돌 행사도 다 잘살자고 하는 것인데 왜 못살게 구냐’ ‘빨리 70돌 행사가 끝나야지 힘들어 못살겠다’며 단속원을 상대로 항의하기도 하고 나이 많은 노인들은 ‘인민생활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더니 드디어 본성이 나온다’며 장군님(김정은)을 빗대 비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