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주, 北 私경제화 견인…“운송업 독점해 폭리”

북한의 평양을 비롯한 주요 거점 도시에서 돈주(신흥부유층)가 운영하는 사설운송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늘어 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돈주가 운영하는 운송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운임(運賃)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양시를 비롯한 전국도처에서 운영되고 있는 버스 및 서비차(트럭) 운송기업소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면서 “그들은 돈을 투자해 차량(버스, 화물차)을 구입한 뒤 당국에게 일정한 돈을 상납하고 평양(중앙)소속명칭의 운송회사를 차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돈 좀 있다고 하는 돈주들은 중앙 관련 기관들을 접촉해 운수 사업 권한을 따 온다”면서 “내각 산하 ‘평양 운수무역회사’와 ‘평양운수총국’은 개별 돈주들과 ‘경제 타산안’(허가서)을 작성하고 일정정도의 이익을 상납받고 운수업을 허가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각 지역에 ‘평양 운수무역회사’와 ‘평양운수총국’ 명칭의 버스회사들이 운영되는데 이는 중앙기관과 결탁해 운송업 허가를 받은 ‘돈주회사’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돈주들은 중국 측 대방을 통해 3,000~4,000달러짜리 중고버스를 수입하여 공개적인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개인 버스 운송업은 2000년대 초 평양시를 비롯한 2~3개 도시에서만 운영되어 오던 것이 지금은 전국으로 확대되어 버스 10대 가량 보유하거 있는 회사들이 수십에서 수백개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운임 관련 “2년 전 까지만 해도 청진-무산간 버스요금이 8,000원이었던 것이 지금은 5만원으로 올랐고 청진-김책사이 버스는 8만원으로 종전보다 10배 올랐다”면서 “연유(휘발유, 디젤유)와 중국 위안화 시세에 따라 돈주들이 제멋대로 운임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주요 도시마다에는 국영 ‘무궤도 전차 사업소’와 ‘먼(장)거리 차 사업소’가 있지만 버스들의 노후화와 연유, 자금난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지만 돈주 개인회사들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실정이 이렇다 보니 당국은 돈주들의 운수업 확장을 어쩔 수 없이 용인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교통수단이 늘어난 데 대해서는 반기는 기색이지만 운임이 높다는 불만도 많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국가가 운영하는 기업소가 저 꼴이니 개인에게 맡기는 것이겠지만 운임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니 죽어나는 것은 주민들’이라는 불만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