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남성들 사이서 오토바이 인기↑…시장유통 수단 이용”

북한에 시장경제가 자연스럽게 형성, 확산되면서 남성들이 오토바이를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오토바이가 북한에서 ‘권력과 부, 남자’의 상징이었다면 최근에는 오토바이가 시장 유통 수단으로 이용되면서 생계유지를 위한 필수품이 됐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평안북도 신의주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오토바이가 시장 유통 수단으로 이용되면서 남자들이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것이 됐다”면서 “오토바이 단속과 통제는 지속되고 있지만, 갈수록 오토바이를 타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오토바이가 권력과 부, 남자의 멋을 상징하는 것이었는데 요즘에는 생계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오토바이로 돈벌이를 하는 남자들이 ‘진짜 남자’라는 문화가 점차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오토바이는 소형(125cc이하), 중형(250cc), 대형(400cc)으로 나눈다. 북한 남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중국산 중형 오토바이로 신상품은 900~1000달러, 중고는 500~700달러, 하품은 150~250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북한 남성들은 오토바이 면허증과 번호판을 받기 위해 몇백 달러의 뇌물을 보안서 교통과에 줘야 한다. 오토바이 면허시험이 있긴 하지만, 유명무실하다는 게 소식통의 지적이다. 뇌물을 주고도 면허증과 번호판을 받지 못한 남성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전문 도장공에게 의뢰해 가(假)면허증과 가번호판을 100달러에 구입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오토바이는 기차, 버스, 자동차에 비해 시장 상품을 유통시킬 때 보안원과 순찰대의 단속을 피하기 쉽고, 신속하게 상품을 유통할 수 있으며 암시장 상품을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큰 장사를 하는 주민들에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오토바이 소유자들은 타지역으로 급히 가야 하는 시장인들을 버스보다 비싼 요금을 받고 밤에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고 돈을 벌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어 “아내들은 ‘시간이 돈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시장 상품 유통을 위해 남편에게 오토바이를 사준다”면서 “처음에는 겉멋으로 오토바이를 타던 남자들이 이제는 돈 버는 재미를 들이면서 적극적으로 시장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토바이로 돈을 버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남편들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다. 북한 여성들이 장사를 통해 생계를 책임지면서 남편들의 지위 하락을 상징하는 풍자어가 생겨났다. 별로 쓸모가 없다는 의미로 ‘남편은 불편’이라는 말이 돌았는데, 최근에는 이 같은 인식이 없어지고 아내들이 남편을 세대주로 인정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오토바이가 시장 경제 유통 수단으로 확산되면서 오토바이를 타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는 “자강도 만포시에는 여자들이 자전거오토바이를 타면서 장사를 한다”면서 “다른 지역에도 오토바이를 타고 장사를 하는 여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