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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체제’ 구축한 김정은, 내부결속 토대로 핵개발 속도 낼까

‘핵·경제 병진노선’ ‘자력갱생’ 강조…黨창건일 전후 대형 도발 가능성
김가영 기자  |  2017-10-09 10:40

북한 김정은이 7일 개최한 당(黨)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최룡해·김여정 등 측근들을 핵심보직에 앉힌 것은 친정(親政) 체제 구축을 통한 권력 기반 다지기로 풀이된다. 특히 대규모 인사개편과 함께 ‘핵·경제 병진노선’의 정당성과 자력갱생을 주장한 것은 대북제재의 타격에 대비해 내부 결속을 도모하고,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핵개발 노선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 분명히 밝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이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72주년을 사흘 앞두고 전원회의를 열어 ‘핵·경제 병진노선’ ‘자력갱생’을 강조함에 따라 북한의 도발 시기에도 이목이 쏠린다. 정보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 창건일 전후로 대륙간발사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 등을 감행할 것이란 예상 하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3단형 ‘화성-13형’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시험 발사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화성-13형이 3단 형태로 개발되면 사거리가 1만2천여km 이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극성-3형도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미사일로 분석된다.

이미 북한 매체들은 지난 8월 23일 김정은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벽에 붙어 있던 3탄 형태의 ICBM급 화성-13형과 북극성-3형의 구조도를 노출한 바 있다. 그간 북한이 대내 결속과 대외 과시를 위해 스스로 주장한 것은 행동으로 옮겨왔다는 점에서, 조만간 사진으로만 공개한 화성-13형이나 북극성-3형의 실체를 드러낼 수도 있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9일 현재까지 아직 뚜렷한 도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군 당국은 북한 내 일부 미사일 시설이나 기지에서 움직임이 지속 감지되는 만큼 언제든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원들은 북한이 미국 서부 해안을 겨냥한 사거리 1만2000km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한 것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북한이 도발 시점으로 당 창건일이 아닌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개최일(18일)을 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국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만큼, 이날 도발을 감행해 중국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북한이 굳이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된 날 도발에 나서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 올해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도발 중 상당수는 국제사회의 예측을 교묘히 피해간 채 정치 기념일과 상관없는 날 이뤄졌다.

북한 김정은이 7일 전원회의에서 밝힌 ‘핵·경제 병진노선’은 지난해 5월 열린 제7차 당 대회 당시 당 규약에 명시했던 내용인 만큼, 도발 징후라고 특정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력갱생’ 역시 지난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2270호 채택 이후 줄곧 북한이 내세웠던 구호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이 전날 제2차 전원회의에서 “조성된 정세와 오늘의 현실을 통해 우리 당이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의 병진노선을 틀어쥐고 주체의 사회주의 한 길을 따라 힘차게 전진해 온 것이 천만 번 옳았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확언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김정은이 “미제의 핵공갈 위협을 종식시키며 자립적 민족경제의 위력을 더욱 강화해 사회주의 경제강국 건설의 활로를 열어나가기 위한 우리 당의 원칙적 입장과 혁명적 대응전략을 밝혔다”면서 “자주의 기치, 자력갱생 기치 드높이 자기의 힘을 더욱 강화해 적들의 무모한 핵전쟁 도발 책동과 비열한 제재 압살 책동을 단호히 짓부셔버릴 것에 대해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김정은은 “병진노선을 계속 철저히 관철해 국가 핵무력 건설의 역사적 대업을 빛나게 완수할 것”을 주문하고, “자력자강의 위대한 동력과 과학기술의 위력으로 사회주의 경제강국 건설에서 새로운 앙양을 일으킬 것”을 강조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이뤄진 대규모 조직개편에 따라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 박광호, 박태성, 태종수, 안정수, 리용호, 정치국 후보위원으로는 최휘, 박태덕, 김여정, 정경택이 각각 뽑혔다.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는 박광호, 박태성, 태종수, 박태덕, 안정수, 최휘 등이 올랐고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에는 최룡해, 리병철, 정경택, 장길성 등이 인선됐다. 조연준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당 중앙위원회 검열위원회 위원장으로 보선됐다.

이와 함께 당 중앙위 후보위원에는 미사일 개발 주역인 유진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북한의 신세대 악단인 모란봉악단의 현송월 단장,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등 28명이 명단에 포함됐다.

이로써 북한은 지난해 당 직제 개편 이후 17개월 만에 김정일 체제의 흔적을 지우고 본격 ‘김정은 당’으로의 세대교체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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