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설 고아원 평양초등학원 방문…‘교육 중시’ 행보



북한 김정은이 신설 고아 교육기관인 평양초등학원을 현지 시찰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 김정은이 새로 건설된 고아 교육기관인 평양초등학원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밝혔다. 김정은은 애민지도자 이미지 구축의 일환으로 ‘어린이 사랑’을 강조하면서 집권 초부터 유아 보육시설이나 학교 시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정은은 기숙사를 비롯한 시설을 돌아보고 국어수업을 참관한 뒤 “초등·중등교육의 질이 어떤가에 따라 고등교육을 비롯한 나라의 전반적인 교육의 질이 규정된다”면서 “인재강국화 실현의 지름길도 당의 초등·중등교육 중시정책을 철저히 관철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또 “기술사를 원아들의 동심에 맞으면서도 그들이 생활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잘 꾸렸다”면서 “식료품 창고에 여러 가지 기초식품과 당과류, 과일 등이 그득히 쌓여있을 뿐만 아니라 메주덩이까지 달아놓았는데 볼만 하다”고 학원을 칭찬했다.

북한에서 초등학원과 중등학원은 각각 소학교(초등학교)와 중학교(중·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고아를 교육하는 기관이다. 통신에 따르면, 이 학원은 연면적 7870여㎡에 기숙사와 운동장을 보유하고 있다. 통신은 김정은이 지난해 7월 신축된 평양중등학원 시찰 당시 평양초등학원 건설도 하루빨리 끝내라는 과업을 제시했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김정은은 연초부터 핵무력 강화를 주장하면서 군사강국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해오고 있지만,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고아 교육기관을 찾아 어린이·청소년 교육을 강조하는 등 인민애 선전도 지속하려는 모습이다.

동시에 이번 시찰은 북한에서 일컫는 ‘모심 사업’의 일환으로, 신축 시설에 최고지도자가 다녀가야 의미가 있다고 여기는 관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시찰에는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조용원 당 중앙위 부부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이 동행했으며, 김수길 평양시당위원장이 이들을 맞이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