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7·27 앞두고 反美교양 시설 ‘신천박물관’ 방문

북한 김정은이 정전협정 62주년 기념일(27일)을 앞두고 반미교양 시설로 평가되는 ‘신천박물관’을 방문해 미국을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번 방문에서 “신천박물관은 계급교양의 거점이고 복수심의 발원점이며 미제의 야수적 만행을 낱낱이 발가놓는 역사의 고발장”이라며 “신천박물관을 통한 교양사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정은은 이어 “반미대결전이 더욱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오늘의 정세는 군인들과 인민들 속에서 계급교양을 더욱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특히 전쟁의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새 세대들이 우리 혁명의 주력으로 등장한 오늘 반제반미교양, 계급교양을 강화하는 것은 한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절박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미제의 기만선전에 넘어가 미국을 평화와 인권의 수호자로 오인하고 있는 것이 세계의 현실”이라며 “미제의 야수성과 교활성을 우리가 고발하고 결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천박물관은 6·25전쟁 시기 황해남도 신천 지역에 주둔한 미군의 만행을 입증하겠다는 의도로 세워졌다. 북한은 전쟁 당시 미군이 신천군 주민 3만5천여 명을 학살했다고 주장하며 이 박물관을 ‘반미교양’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이런 주장에 대한 근거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김정은은 지난해 11월 이곳을 방문해 건물을 개축할 것을 지시했으며, 북한은 올해 2월 26일 착공 및 철야 공사에 들어가 4개월여 만에 박물관 신축 공사를 완료했다. 8개월 만에 신천박물관을 다시 찾은 김정은은 새롭게 지어진 건물에 큰 만족감을 나타내며, 박물관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번 방문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기남(선전선동부 고문으로 추정), 리재일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김여정 당 부부장, 렴철성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등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