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독촉에 ‘관’ 짊어지고 사지에 내몰리는 北어민들

북한 인민들은 바다로 나갈 때 ‘관을 짊어지고 간다고 말합니다. 바다에서 하는 물고기잡이는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실제로 북한 어민들의 사망률은 높습니다. 북한 당국에서 이와 관련한 통계를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탈북민들의 증언과 한국과 일본으로 표류해온 북한 어선들을 통해 사망률을 추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에서 바닷가에 살았던 탈북민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풍랑 혹은 배가 고장나 한 해 2~3백척, 최소 100명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으로 표류해온 북한 어선 숫자가 2013년부터 매년 60척 정도이고, 보통 배 1척당 10명 미만의 시신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걸 보면 북한 어민이 매년 100명 정도 사망한다는 증언은 신빙성이 있다고 봅니다.

지난 5년간 일본에 표류해온 북한배가 277척이었는데, 충격적인 건 모든 배에서 백골이 된 시신이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2~3개월을 표류하다가 굶어 죽은 시신들이 일본까지 떠밀려 온 것입니다. 일본 현지에서는 이런 북한 배들을 ‘백골선 ‘유령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표류하는 북한 어선들이 자주 구조됩니다. 지난해 겨울에도 어민 8명과 선박 3척을 잇달아 구조했습니다. 당시 선원들을 조사해보니 기관 고장 등으로 최대 3개월을 표류했고 이 과정에서 식량과 물 부족을 겪으면서 10명 정도의 북한 선원이 굶어죽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 어민들이 왜 이런 상태에 빠져겠습니까? 우선 어민들이 이용하는 선박 대부분이 1~2톤되는 낡은 목선이고 경운기 엔진을 붙이는 등 성능도 좋지 않습니다. 가짜 기름을 연료로 많이 써 엔진도 자주 고장납니다. 이런 배들은 작은 풍랑에도 배가 뒤집히고, 먼 바다에 나갔다가 기관고장으로 표류하기도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면 당국에서 어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장비 지원을 하거나, 정확한 해상날씨를 예보하고, 물고기 잡이를 하는 어선 근처에 구조선을 대기시키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이런 조치는 취하지 않고, 김정은의 위대성 선전을 위해 ‘물고기 생산 증대만을 외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수산산업소에 현지지도를 가서 물고기를 많이 잡았다고 환하고 웃고 있을 때, 숱한 인민들은 칠성판을 등에 지고 바다에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