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앙’ 수해 피해 주민에 물고기 선물 준 北김정은”

김정은이 희한한 선물놀음을 또 벌였습니다. 함경북도 큰물 피해를 입은 주민들한테 김정은의 “은정어린 선물전달식”을 벌여 놓고는 마치나 큰일이나 한 것처럼 신문과 텔레비전을 통해 요란하게 떠들었습니다. 김정은의 크나큰 사랑의 선물이란 게 알고 보니 고작 물고기 몇 마리였습니다. 이 은정어린 물고기를 눈물겹게 받아 안고 피해지역 주민들은 격정의 눈물을 흘리며 평양 하늘가를 우러러 목청껏 만세를 불렀다니 기가 막혀 할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큰물 피해를 입었을 때, 이에 대한 복구나 인민들의 생활안정 지원을 정부가 적극 나서서 도와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다른 건설은 좀 미루더라도 굴삭기나 지원노력을 보내주는 것 또 식량이나 물고기 같은 부식물, 옷, 생활필수품 역시 응당 보내줘야 할 구호물품입니다. 그걸 가지고 선물이라고 요란을 떨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마치 큰 중대결단이라도 낸 듯, 당의 호소문까지 발표하며 려명거리 건설노력을 비롯한 돌격대들을 내려 보내더니 김정은은 한 술 더 떠서 “은정어린 선물” 놀음을 벌이고 있으니 창피할 노릇 아닙니까.
 
큰물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인민들을 조금이나마 생각했다면 5차 핵 시험을 감행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정상적인 지도자라면 핵 시험에 들어간 그 수많은 달러로, 파괴된 집을 복구하고 긴급하게 들어가야하는 구호물자를 보내는 데 썼을 것입니다. 5차 핵 시험에만도 500만 달러라는 막대한 돈을 쓰면서, 극심한 수해 피해를 입었다며 뻔뻔하게 국제사회에 손을 벌리다니, 누가 선뜻 도와주겠다고 나서겠습니까.
 
김정은이 인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다가 이제와서 물고기 몇 마리를 가지고 성난 민심을 달래보려 꾀하고 있으니 가소로운 일입니다. 차라리 피해현장을 찾아가 인민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면서 물고기를 안겨줬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물고기 선물을 줬으니 자기는 책임을 다 했다는 듯 김정은은 피해지역이 아니라 평양 대동강주사기공장을 찾아갔습니다.
 
김정은은 지난해 큰물 피해를 입은 나선시 현장에도 복구가 거의 끝날 무렵에 가서 생색을 내며 은정어린 사랑을 선전하더니 이번에도 그럴 모양입니다. 한지에 나앉아 생고생을 하는 피해주민들에게 물고기 정도면 대단한 선물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꿈 깨길 바랍니다. 인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지도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돼 있습니다. 지금 수해 피해를 겪고 있는 주민들의 고통 그 열 배, 아니 백 배 천 배로 당할 날 곧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