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몰래 도발 어려우니 판문점 투광등 문제삼나”

최근 판문점 내에 있는 북한군 경무장이 경고문을 통해 위협을 해댔습니다. “판문점 구역에서 8월26일 저녁부터 촉수 높은 투광등으로 우리 측 감시초소를 비춰대며 군인들을 자극하는 고의적인 도발행위를 감행하고 있다”면서 “투광등이 용납 못할 도발의 수단으로 낙인 된 이상 무자비한 조준사격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협박을 했습니다.
 
저들 말마따나 판문점 구역만큼 군사적 긴장도가 첨예한 곳은 이 세상 그 어디를 가도 찾기 힘듭니다. 남과 북의 군인들이 코를 맞대고 있을 정도로 가깝게 있기 때문에 매 순간 순간마다가 긴박한 상황이고 특히 밤이 되면 경계가 더 심해진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곳에, 특히 밤에, 촉수 높은 투광등을 켜서 대낮같이 밝힌다면 그 위험이 배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은 어린 아이도 아는 간단한 이치입니다.
 
더구나 북한군 경무장이 문제 삼은 투광등은 판문점 남측 지역의 어둠을 밝히기 위한 것으로, 북측 지역을 조준해서 밝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촉수 높은 투광등을 켰다고 걸고 들며 조준사격까지 운운하는 진짜 의도는 과연 뭐란 말입니까.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 마디로 판문점을 비롯한 전연지역 내에서 도발을 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겠다는 어리석은 시도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4월부터 전연지대에 4000발 이상의 지뢰를 매설하더니 급기야 판문점 구역 안에까지 지뢰를 매설한 북한군입니다. 지뢰매설도 모자라 이번엔 판문점 남측 지역을 밝히기 위해 켜놓은 투광등을 도발이라고 걸고 들다니 이거야말로 생억지 아닙니까. 사람들의 눈에는 촉수 높은 투광등을 켜니까 몰래 도발하기 어렵다고 북한 당국이 아우성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북한군이 판문점 일대에 지뢰를 묻고, 남측의 투광등을 조준 사격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2일부터 진행 중인 한미군사연습을 트집 잡아 ‘핵참화’를 운운하며 도발 위협을 한 바 있습니다. 호시탐탐 도발을 노리고 있는 김정은은, 민족을 향한 도발 위협을 즉각 중단하고 정전협정을 준수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