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권존중 新통일시대 동참’ 제안이 왜 궤변인가”

16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비난과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71돌 기념식에서 발표한 경축사에 대해, “내외를 경악케 하는 갖은 궤변” “북남관계를 파국에 몰아넣은 죄악을 가리기 위한 뻔뻔스러운 넋두리”라고 비난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겨레의 저주와 규탄 속에 비참한 운명을 재촉할 것’이라고 악담을 쏟아냈습니다.
 
아시다시피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6월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국가 기관으로 그 지위를 높여놨습니다. 그렇다면 그 지위에 맞는 품격을 갖춰야 하는데 이번 담화를 보면 격이 떨어져도 한참 떨어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담화의 내용도 저들 말마따나 ‘김정은 정권의 죄악을 가리기 위한 뻔뻔스러운 넋두리’에 불과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8·15경축사에서 “진정한 광복은 8천만 민족 모두가 자유와 인권을 누리며, 더 이상 이산의 아픔과 고통이 없는 통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한반도에서 핵과 미사일, 전쟁의 공포를 걷어내야 하고, 이 땅의 평화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리고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대남 도발 위협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북한 당국은 더 이상 주민들의 기본적 인권과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영위할 권리를 외면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한국은 북한 당국의 잘못된 선택으로 고통 속에 있는 북한 주민들의 참상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북한 간부들과 주민들에게는 “핵과 전쟁의 공포가 사라지고, 인간의 존엄이 존중되는 새로운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데 동참해 달라”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통일이 되면 남북한 인민들이 “어떠한 차별과 불이익 없이 동등하게 대우받고 각자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제안도 했습니다.
 
이렇듯 대결을 끝내고 평화통일로 나가자는 이 제안이, 북한 주민들도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받아야 한다는 정당한 비판이, 어떻게 ‘내외를 경악케 하는 궤변’이며, ‘만 사람의 격분’을 불러일으킨단 말입니까? 입으로는 ‘인민대중제일주의’를 떠들면서 2천5백만 북한 인민들의 인권을 짓밟고, 평화를 떠들면서 핵 참화를 운운하고, 남녘 동포들을 위협하는 김정은 정권이야말로 ‘만 사람의 격분’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옛 속담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은 “핵무기를 개발하면 할수록 국제적 고립은 심화되고, 경제난만 가중될 것”이라는 충고와 함께 “이제라도 인류의 보편가치를 존중하고 국제적 의무와 규범을 준수하는 정상적인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 바란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