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 집착’ 北, 벼랑 끝 전술 후과 명심해야”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동해에서 김정은이 지켜보는 가운데 잠수함탄도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껏해야 30km 정도만 날아간, 완전한 성공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은 “이제는 남조선 괴뢰들과 미제의 뒤통수에 아무 때나 마음먹은 대로 멸적의 비수를 꽂을 수 있게 됐다”고 희떠운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그런가하면 “강력한 핵 공격의 또 다른 수단을 가지게 됐다”면서 “핵에는 핵으로 맞설 것”이라고 으름장까지 놨습니다.

참으로 김정은다운, 어린애 같은 모습입니다. 요즘 김정은의 행동을 보면 제 죽을 날짜를 받아놓고 재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야 옴짝달싹 못하게끔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는 지금 형국에서 잠수함탄도미사일 발사시험까지 분별없이 벌일 수 있겠습니까. 정상적인 사고력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 같은 정세에서 이런 행동을 할 생각조차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김정은이 잠수함탄도미사일 시험까지 한 이유는 뻔합니다. 미국을 겨냥해 핵, 미사일 시험을 계속하다보면 한국과 미국, 일본이 예전처럼 또다시 대화의 장에 끌려 나올 거라고 어리석은 판단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아시다시피 7차 당 대회를 눈앞에 둔 김정은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초조해하고 있습니다. 강성국가란 말뿐이지, 당 대회 때 내놓을 변변한 성과물도 없지, 식량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유엔제재까지 받으면서 사면초가에 몰려있습니다. 때문에 김정은은, 이 상황을 돌파하는 길은 오로지 단 하나 핵, 미사일 시험을 계속해 어떻게든 완성시키는 길밖에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밝혔듯이 “지금 중요한 건 북한 스스로가 벼랑 밑에서 어떻게 나올 것인가를 걱정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 김정은이 하는 위협적이고 도발적인 행동들은 김정일이 늘 써먹던 벼랑 끝 전술이 아니라 벼랑 밑에 떨어져 죽기 직전에 발악하는 행동입니다. 그 주제에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면 핵 시험을 중단하겠다는 오그랑수(술수)나 쓰고 있으니 이게 먹히겠습니까.

김정은은 알아야 합니다. 설사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잠수함탄도미사일 시험이 성공했다 하더라도 미국에 아무런 위협을 주지 못합니다. 북한인민들 말마따나 공연히 까불대다가 죽탕 맞지 말고 정신 차려야 합니다. 그걸 깨닫지 못하고 북한에서 하는 본새대로 제멋대로 놀아대다가는 제 명을 다 살지 못한다는 걸 김정은은 꼭 명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