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김일성·김정일이 인민을 죽이고 있는 北현실

지난 8월 함경북도 나선특별시에서 큰 홍수가 나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었습니다. 그런데도 북한당국은 뒤늦은 10월말 수해로 실종된 시신 수색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김일성과 김정일 초상화를 품에 안고 있는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이 여성의 시신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죽은 여성의 아이를 가슴에 품고 익사한 할머니가 발견됐습니다.
 
온 동네에 강물처럼 물이 차고, 검붉은 흙탕물이 집안으로 밀고 들어 와 목숨이 위태로운 절박한 순간에도 이 여성은 자신의 자식 대신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를 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 여성 외에도 비닐로 꽁꽁 싸맨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를 안고 죽은 시체가 여러 명 발견됐다고 합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자신의 목숨이나 소중한 아이보다 초상화를 구하려다 죽어간 인민들의 서글픈 시신 앞에서 전 세계인민들은 충격을 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3대 일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수령의 권위를 목숨으로 지켜야 한다고 강요해왔습니다. 실재로 사회주의 건설이 한창이던 시기, 국가로부터 배급을 받던 시기에는 인민들도 진심으로 지도자에 충성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국가의 배급이 끊기고, 수백만 명의 인민이 굶어죽고, 옥수수 수백만 톤을 살 수 있는 돈을 김일성의 무덤인 금수산태양궁전을 만드는 데 탕진해버린 순간, 인민들은 수령에 대한 충성심을 상실해버렸습니다. 그런데도 그 여성이 사랑하는 자기 아이 대신에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를 들고 죽어간 이유는 무엇입니까? 초상화를 건사하지 못할 경우, 받게 될 처벌이 두려웠기 때문이 아닙니까. 처벌에 대한 공포가 여성의 무의식적 행동으로 나타난 것 아니겠냐 말입니다.

결국은 죽은 김일성, 김정일이 살아있는 인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입니다. 독재정권의 우상화교육이 얼마나 무섭고 비인간적인지를 똑똑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지금 당장, 초상화를 지키기 위해 인민들의 생명을 빼앗는 수령우상화 교육과 이에 소홀하다는 죄를 씌우는 처벌을 중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3대째 틀고 앉아 있는 그 무서운 권력에서 내려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