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문에 우상화 빼고 생활정보 넣어야”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 4월 27일>


김정은이 최근 당 사상 사업을 강조하면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대중적인 언론으로 발전시키고 신문의 질과 내용, 특히 발행부수를 크게 늘일 데 대해 거듭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정은이 어디어디를 시찰했다느니, 또 어느 기업소가 충실성 교양을 잘 하고 있다느니, 또 누구누구가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발휘해 기적과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느니, 기존의 방식과 틀에서 전혀 변한 게 없는 노동신문입니다.


그러니 이런 신문을 누가 보겠습니까. 정작 인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기사는 단 한 줄도 없습니다. 5면과 6면 간지에 남한과 국제소식을 싣는다고는 하지만 제 입맛에 맞는 소식들만 골라 그것도 아주 왜곡해서 전하니 누가 이런 신문에 애착을 가지겠냐 이 말입니다. 그나마 5,6면 간지를 담배종이로 쓸 때만 해도 이 신문을 보겠다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에서 들여 온 질 좋은 담배종이가 있어 그런지 이것마저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사실 신문이라고 하면 북한에서 그리고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객관적으로 알리는 게 중요합니다. 또 일어난 사실들에 대해 사설을 통해 논평하고 기업이나 개인들이 돈을 벌 수 있도록 광고의 수단도 제공해야 합니다. 그리고 각종 사건사고에 대해서도 빠르게 전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쉬쉬하면서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서 듣게 된다면 무엇 때문에 신문이 필요하겠습니까. 신문은 읽는 사람들이 기사를 통해 각종 생활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객관적인 시각을 넓혀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노동신문도 그렇고 북한에서 나오는 모든 신문은 김정은 일가의 말도 안 되는 우상화를 위해 존재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죽했으면 노동신문을 들면서 간지만 쏙 빼보고 1면~4면까지는 아예 보지도 않겠습니까. 김정은이 최근 30만부밖에 찍어내지 못하던 노동신문을 60만부로 앞으로 120만부로 늘릴 생각이던데 많이 찍어낼수록 쓰레기만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1년 구독료도 강냉이 1kg에 맞먹는다고 하고, 게다가 최고 존엄 때문에 불쏘시개로도 못 쓰고 체신소마다 쌓아놔야 하니 이 얼마나 불편합니까.


지금이라도 인민들이 사랑하고 볼만한 신문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자면 인민들에게 외면당하는 최고 존엄 같은 하등 쓰잘데기 없는 우상화내용들은 전부 싹 다 빼고 실질적인 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사들로 채워야 합니다.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사실에 기초한 건전한 내용들로 채운다면 너도 나도 노동신문을 사서 읽게 될 것입니다. 인민들이 볼만한 내용으로 만드는 신문만이 사랑을 받는다는 점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