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때 총쐈다는 김정은의 허구 우상화”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 4월 9일>


4월 첫 학년도를 맞이한 북한의 초, 중학교들에 김정은 혁명 활동 교수참고서가 배포됐습니다. 김일성, 김정일처럼 김정은을 하늘의 태양으로 모시기 위한 우상화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입니다. 하지만 얼마나 황당하고 유치찬란한 내용들인지 교수참고서를 본 교원들마저 어떻게 이걸로 학생들에게 강의해야 할까 망설여지는 판입니다.


‘백두산 권총을 틀어쥐고’라는 첫 장부터 김정은이 3살 때 이미 총을 쐈다느니, 9살 때는 3초 내에 10발을 쐈는데 모두 명중시켜 김정일을 만족시켰다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들뿐이니 선생님들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 6살 때는 승마를 배워 기마수보다 말을 더 잘 탔고, 8살 때는 승용차로 포장이 되지 않은 도로를 질주했다, 또 시속 200km로 그야말로 초고속으로 배를 몰아 외국 전문가와의 경주에서 이겼다, 이런 허튼 소리뿐입니다. 너무 기가 막혀 말이 다 안 나옵니다. 게다가 최근 들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나 연평도를 포격해 남한을 공격한 게 무슨 자랑이라고 김정은의 큰 업적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체로 우상화 내용을 보면 총을 쏘거나 승마를 타거나 차를 타거나 이 나이 또래 어린애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것들입니다. 그래서 김정은을 하늘이 낸 인물이라고 말하고 싶은 모양인데 백번 양보해서 실제로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이렇게 하도록 내버려둔 부모가 미쳤거나 아니면 김정은이 정상이 아닌 어린애였습니다. 왕자처럼 떠받들며 까딱 하지 않고 호통만 치며 살던 김정은이 그 위험한 짓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더더구나 전전긍긍하며 보호자들에 쌓여서 살던 김정은이었겠는데 이런 위험한 놀음을 할 수 있었겠냐 이 말입니다.


그럼 어째서 이런 말도 안 되는 황당한 내용들로 어린 학생들에게 강의하라고 내려 먹인 것이겠습니까. 그것은 좀 있으면 교과서에 싣게 될 내용들을 미리 어린 학생들부터 세뇌시켜 자연스럽게 “김정은 원수님 혁명 활동”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입니다. 또한 어린 학생들을 시작으로 북한 사회 전반으로 김정은 우상화를 넓혀가려는 수작입니다.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어린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넓은 지식을 알려줘도 모자랄 판에 쓰레기통에 처박아도 아깝지 않을 이따위 거짓말로 강의하라니 선생님들이 얼마나 기가 막히겠습니까.


이제 더는 안 됩니다. 김일성, 김정일에게 속고 살아 온 것만 해도 분통이 터질 노릇인데 3대에 걸쳐 김정은 일가의 노예로 살 수 없습니다. 물론 오늘 날 김정은 따위를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처럼 여기는 사람들도 없거니와 지금처럼 이따위 우상화 놀음을 벌인다 해도 어린 학생들마저 코웃음을 칠겁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 권력을 내려놓고 어디 숨어 살든가, 아니면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인민을 위한 개혁개방을 하든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할 것입니다. 그게 최선임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