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만 포기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1월 14일>


논평-핵무기만 포기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빌미로 한 김정은 정권의 공세가 년초부터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난 9일 북한 당국은 한국과 미국의 합동군사훈련이 중단되면 자신들도 핵 시험을 임시로 중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제는 안명훈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임시대리대사를 시켜 만일 자신들의 제안이 실행된다면 올해 조선반도에서 많은 일들이 해결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번 제안에는 많은 게 담겨 있다며 미국 당국자를 직접 만나 구체적으로 설명할 용의가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김정은 정권이 대화를 위해 노력을 진짜 많이 하는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자신들의 위선을 감추고 포장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합니다. 우선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 시험을 임시로 중지하겠다는 것부터 심각한 오류가 있습니다. 한미합동군사훈련은 북측의 선제공격에 대비해 70년대부터 해오던 겁니다. 그런데 북한 당국은 이것이 자신들을 침략하기 위한 전쟁연습인 것처럼 왜곡하고 여기에 대응해 핵무기를 만들게 됐다고 그 핑계를 대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한국이나 미국이 북한을 침략할 생각이 있었다면 이미 수십 번도 더 했을 겁니다. 이것만 봐도 김정은 정권이 한미합동군사훈련을 거론하는 건 자신들의 핵무기 개발 망상을 정당화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의 현실에서 핵무기는 북한의 안보를 지키는 무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국제적 고립을 불러오고 안보를 불안하게 하는 골칫덩어리에 불과합니다. 만일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국제적 지탄도 받지 않았을 겁니다. 그랬다면 북한의 경제 사정이나 인민생활도 훨씬 더 개선됐을 겁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안보를 지키면서도 국제적 고립도 해소하고 경제까지 개선하는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거부하고 괜히 통하지도 않는 핑계거리를 대며 4차 핵 시험을 강행한다면,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거센 압박과 고립을 맞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 인민들 역시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을 김정은에게 물을 것임을 명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