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 내 북한식당·안마소 투자자 유치 총력”

북한 외화벌이 기업소들이 최근 중국 개인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식당 및 봉사소(맛사지·안마 업소) 등을 개장, 운영하는 합작(合作) 투자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투자자들이 식당을 열면 북한 기업소가 인력을 공급하는 형태다. 그동안 북한 무역성이 직할(直轄)로 중국 내 식당이나 봉사소를 관리해왔지만 이번처럼 개별 기업소들에게 중국과의 합작을 허가해 이례적이라고 소식통은 평가했다.  


함경북도 회령 외화벌이 기업소 한 간부는 14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현재 외화벌이 기업소들이 소규모 상업관리소 차원의 해외인력 파견을 놓고 중국 기업가들과 접촉을 벌이고 있다”면서 “중국 투자자들이 식당, 상업(판매소)망 등을 열면 조선(북한) 기업소가 인력을 제공하는 방식의 투자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간부는 “조선(북한) 기업소가 인력을 공급하고 중국 투자자가 식당 건물과 내부 장식(인테리어), 부설 기기를 책임지는 방식”이라면서 “식당 운영은 중국인 투자자와 기업소 책임자가 공동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당국은) 다양한 방법으로 외화를 벌어들이라고 각급 기관에 지시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무역성의 대외봉사총국 등이 중국에 직접 진출해 식당 등을 운영했지만 성공하는 사례가 적어 결국 개별 기업소들에게 와크(허가)를 주고 외화벌이에 나서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작기업 진출 배경과 관련 그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많이 받고 있고 그동안 시도한 다양한 투자 유치가 실패해 외화벌이가 쉽지 않았다”면서 “(당국은) 해외 파견 근로자들의 의식 변화 등을 우려하고 있지만 그것보다 외화 획득이 더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 자치구 북중 무역관계자 한 모 씨도 “최근 북중 간 무역 거래가 회복되면서 북한 외화벌이 기업소들이 합작계약을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과거부터 북중 거래를 해온 함경북도 청진의 한 외화벌이 기업소 사장은 최근 옌벤시에 식당을 열기 위해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 투자자들이 합작기업 유치에 소극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내각 및 기업소 간부들이 비즈니스 마인드가 부족하고 계약을 깨는 경우가 과거에 많았기 때문에 중국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 모 씨는 “중국 투자자들은 과거 북한에 공장 여는 등의 투자를 벌였지만 손해를 보거나 사기를 당하는 일이 많았다”면서 “이번처럼 싼 노동력을 공급한다는 측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북한 당국이 인력 공급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자국 내의 투자 유치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평양 소식통은 이날 “지난 4월 중순부터 외화벌이 기업소를 중심으로 중국 대방(무역업자)을 초청해 평양 지역에 식당 등 대형 상점을 열기 위한 합영 투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기업소 관계자들은 중국 측에 ‘투자만 하면 뛰어난 근로자들은 우리가 대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다”면서 “또 투자를 하면 ‘인터넷 사용과 국제 전화 사용 등의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