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들, 김정은 세상물정 모르는 ‘쇠매장수'”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 3호 2호기’ 발사 성공을 김정은의 업적으로 대대적인 선전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김정은을 세상 물정 모르는 만화주인공으로 부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김정은을 북한에서 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끈 아동영화(애니메이션) ‘소년장수’ 주인공 ‘쇠매장수’에 빗대어 부르고, 그의 지시를 ‘쇠매장수지시’라며 비아냥거린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는 김정은에 대한 존경심과 충성심이 강하지 않은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의 지시와 정책에 대한 불만을 이 같은 방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김정은을 ‘철이 없는 지도자’, ‘세상 물정 모르는 지도자’라며 그의 지시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불만을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조선(북한)에서는 아동영화 ‘소년장수’를 아동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다 즐겨보는데 김정은을 이 만화 주인공인 ‘쇠매장수’라고 부르고 김정은의 지시는 ‘쇠매장수지시’로 통용된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김정은에게 쇠매장수라고 칭하는 것은 인민생활은 안중에도 없이 만화에 등장한 쇠매와 같이 싸움만 잘하는 김정은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라면서 “풋내기 지도자에 대한 적절한 별칭”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과거 김정일에 대한 불만이나 비판 등 말을 조금만 잘못해도 ’10대원칙’ 위반으로 처벌됐지만 최근 새로운 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비판으로 처벌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주민들사이에서 김정은을 비하하는 말들이 많이 통용되고 있다”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당중앙으로부터 어떤 지시가 하달되면 ‘쇠매장수의 지시냐?’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또 “최근 선전매체들이 ‘올해 김정은 동지가 해외 10대 명인으로 선정됐다’며 선전했지만 주민들은 실제로 김정은을 어린 철부지로 인식하고 있지 실제로 명인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만화 ‘소년장수’는 북한에서 1980년대부터 방영되기 시작해 현재 100부까지 제작됐다. 소년장수가 방영되면 거리에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북한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프랑스에 수출되기도 했다. 쇠매는 만화속 어린 주인공의 본명으로 왜적과의 싸움에서 공적을 세워 ‘쇠매장수’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