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청년동맹 제1비서 잠적…北당국 ‘비상’

북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 양강도 제1비서 설경식이 지난 19일 이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동맹은 노동당의 후비대를 자처하며 북한체제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청년조직이다.

양강도 내부소식통은 31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양강도 청년동맹 1비서 설경식이 잠적했다”면서 “국가안전보위부가 그를 추적하고 있지만 가족들조차 행방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양강도 혜산 현지에서는 최근 청년동맹 자체의 검열에서 뇌물수수와 공금횡령 혐의가 들통난 서경식이 중국으로 도주했을 것으로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경식은 올해 나이 43세로, 양강도 청년동맹 조직부장과 조직비서를 거쳐 제1비서까지 올라갔던 인물로, 북한 당국은 그가 중국으로 탈출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를 의뢰한 상황이다.

소식통에 의하면 설경식은 지난 4월 초부터 실시된 청년동맹 내부 검열에서 뇌물수수와 공금 횡령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설경식은 청년동맹이 주도하고 있는 양강도 백암군 ‘선군청년발전소’ 건설장에 보내게 될 자금과 물자들을 횡령했고, 도 내 청년들이 외화벌이로 벌어들인 ‘충성자금’에도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설경식의 비리는 단순 해임 수준이 아니라 교화형을 받을 만큼 중죄”라며 “외화벌이 사업차 중국 기업인들도 많이 만났던 사람이라 중국으로 도망칠 경우 쉽게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그가 중국으로 탈출했을 경우 결국 한국행을 선택할 것이라고 판단, 체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