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 명절 아닌 긴장 분위기 北 국경지역, 왜?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생일인 8일 관련 소식이 아닌 신년사 관철 군중대회를 집중 게재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김정은 생일인 오늘(8일) 내부에서는 명절이 아닌 때 아닌 특별 경비로 긴장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오늘은 어린이 간식선물 외 특별히 명절분위기는 없지만 공장 기업소를 비롯한 지역 특별경비는 강화됐다”며 “작년 말부터 신의주에는 중국을 통해 간첩단이 압록강을 넘어왔다는 소문이 돌면서 국경통제가 엄격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대북)제재에 무역이 막히고 일가족 탈북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평북도 국경은 비상에 들어갔다”면서 “특별경비는 지난 6일부터 일주일정도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이 특별경비로 주민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잠재적인 체제불안 요소를 적극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정은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았지만, 이 기간 정치적 사건이 발생한다면 민심 이반이 증폭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와 관련 북한 노동신문은 8일 “대외정책이념을 견지하지 못하면 정권교체와 같은 제도전복이 일어난다”고 역설했다. 북한 매체가 김정은 생일에 체제안전을 강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신문은 이날 ‘주체조선의 확고부동한 대외정책적 입장’이라는 기사에서 “오늘 국제정세는 미국을 괴수로 하는 제국주의반동세력에 의해 주권국가들에 대한 침략과 내정간섭책동이 노골적으로 강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였던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 당시 노동신문이 “우리 공화국의 최고 이익과 인민의 안전과 관련되는 문제는 절대로 흥정탁에 올려놓을 수 없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중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체제 안정에 도움이 안 되는 나라’라는 인식이 엿보인다. 

또한 신문은 “세계에 몇 안 되는 핵 강국인 우리 공화국(북한)”을 강조, 올해 재차 핵·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처럼 북한 김정은은 2018년에도 ‘핵과 고립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생일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1~3면에 신년사 관철을 위해 각 도에서 군중집회 진행소식을 게재했고, ‘우리는 위대한 승리를 확신한다’ 기사에서 “(김정은에 대한) 다함없는 신뢰심과 절대불변의 믿음”만을 강조했다.

이처럼 북한 매체는 2014년 1월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김정은의 생일을 맞이해 북한을 방문했다고 전한 이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

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