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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트럼프 美 대통령 방한 기간 국경 경비강화 지시

인민반 회의서 “남조선 특공대 침투 가능성” 언급…유동인원도 통제
강미진 기자  |  2017-11-08 10:36

북한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해 사법기관과 국경경비대에 비상근무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어제 저녁 늦게 인민반회의가 소집됐는데, 미국 대통령의 한국방문과 관련하여 긴급포치가 이뤄졌다”며 “회의에서는 인민반 내 숙박인원을 모두 등록하고 보안서에 보고할 것과 각 기관, 단체별로 유동인원에 대한 통제도 철저히 하라는 내용이 전달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 내용은 국경경비대와 사법기관은 물론 오늘 아침 기관장 회의에서도 포치됐다”며 “트럼프 한국 방문을 계기로 북남관계가 팽창해지면서 중국 쪽으로 남조선 특공대가 국경을 통해 침투될 수 있기 때문에 경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전달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경 경비강화 지시가 떨어지면 경비 인원이 증가되는 것을 포함해 국경지역 군대와 민방위부는 물론이고 보위부, 보안서도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또 인민반에서도 특별경비를 조직하고 주야로 경비를 강화하는 것이 관례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와 관련 “오늘 아침 모든 단위와 기관들에서는 유동인원에 대한 점검을 새로 작성해서 보안서에 제출했다”면서 “특히 유동이 잦은 주민에 대해서는 보안서와 보위부의 협동감시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주민들의 반응은 지시 강조와는 정반대로 무덤덤한 표정이거나 아예 대놓고 비난하는 주민도 있다”면서 “‘잠자는 사람 깨워서 회의에 나오라고 해서 무슨 좋은 일인가 했더니 또 특별경비냐’며 ‘맨날 사람 못살게 구니까 다 도망(탈북)가는 것 아니냐’고 거칠게 반응하는 주민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 주민이 ‘미국 대통령 남조선 방문을 전날 주민들에게 전달할 정도로 외부(남조선, 중국) 소식을 잘 알고 있다. 백성이 알면 간첩이고 중앙에서 들으면 체제보위가 되는 이중정책이 존재하기라도 하는가’라고 말하자 대부분 주민들이 고개를 끄덕였다”면서 “회의를 진행하는 인민반장도 이 말에 다른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주민들의 관심사는 미국 대통령 한국 방문으로 인한 특별경비조치가 아니라 북남관계 완화와 경제봉쇄 완화일 뿐”이라면서 “‘핵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없는데 핵 때문에 영향을 받는 것은 주민들도 마찬가지’라는 말로 당국의 지시를 무시해버리기가 일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박 2일 일정을 마치고 8일 중국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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