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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유래된 단오 민속명절 아냐…철저히 쇠지 말아야”

[정치사업자료 입수] 냉랭한 북중 관계 반영한 듯…“주체성 견지 못하면 나라 망해”
김채환 기자  |  2017-10-25 14:44

북한 당국이 최근 ‘주체성’을 언급하면서 주민들에게 ‘중국에서 유래된 단오(端午)를 쇠지 말자’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중국을 견지하면서도 사상적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데일리NK가 최근 입수한 양강도 당위원회 기관지 양강일보사에서 지난 7월에 발행한 ‘우리의 민속명절이 아닌 단오를 쇠는 현상을 철저히 없애자’는 제목의 ‘정치사업자료'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단오는 중국으로부터 유래됐는데, 사대주의에 물젖은 조선봉건왕조 통치배들이 큰 나라에서 하는 것이라면 다 좋게 보고 그것을 받아들여 민속명절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료는 생전에 김정일이 “우리가 주체성을 견지하지 못하고 민족성을 지켜내지 못하면 혁명과 건설에서 자주성을 잃게 되며, 사람들이 머저리가 되고 결국 나라와 민족이 망하게 된다”고 말했다면서 “조선(북한) 사람도 아닌 다른 나라(중국) 사람이 물에 빠져 죽은 날을 기념하여 쇠는 단오를 과연 우리 민속명절로 쇠야 옳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자료는 김정은도 최근에 “단오를 쇠는 현상을 없앨 데 대하여 간곡히” 말했다면서, “단오를 쇠는가 쇠지 않는가 하는 것은 단순한 실무적인 문제가 아니라 김정일의 ‘유훈’과 김정은의 ‘말씀’을 대하는 사상관철과 입장, 수행관념이 섰는가 서지 않았는가를 가르는 정치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단오를 쇠면 정치적으로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이처럼 북한 당국이 단오를 부각시켜 ‘주체성과 민족성은 나라의 생명’이라고 강조한 배경에는 최근 냉랭한 북중관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북한은 중국이 올해 들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자 지난 5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중관계의 붉은 선(레드라인)을 우리가 넘어선 것이 아니라 중국이 난폭하게 짓밟으며 서슴없이 넘어서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중국을 직접 지칭하며 비난한 바 있다.

또한 단오와 관련해 정치사업자료가 나오게 된 또 다른 배경으로, 대북제재 속에서 사상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생산력 증대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도 나온다.

탈북민 A 씨는 24일 데일리NK에 “단오가 있는 5월은 모내기전투가 한창 때고, ‘부지깽이도 뛴다'고 할 만큼 바쁜 시기”라면서 “소수지만 단오라고 성묘나 들놀이를 가게 되면 작업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없애기 위해 사상교양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치사업자료에는 “김형직군 라죽협동농장의 한 농장원이 단옷날인 지난 5월30일 “조상의 묘를 찾아야 만사가 잘 된다"고 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술과 음식을 준비해가지고 지난해 9월에 사망한 아버지의 묘에 가서 제사를 지낸 후 술을 마시고 출근까지 하지 않았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정치사업자료는 “기관, 공장, 기업소, 농장들과 친척, 형제들이 모여 들놀이를 하는 현상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도록 조직적으로 강하게 투쟁하여 이런 행위를 하고서는 머리를 쳐들고 다니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고 촉구하며, “단오를 쇠는 것은 (중략) 우리의 사회주의제도를 전복하려고 미쳐 날뛰는 적들을 도와주는 이적행위”라고까지 표현했다.

대북제재 속에서 노동당이 제시한 각 분야의 생산목표를 달성하는 데 지장을 초래할 요소를 적극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한편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근절되지 않은 미신 행위도 단오와 관련한 정치사업 자료가 나온 하나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자료는 ‘갑산군 오일군에 사는 한 농장원과 어느 기업소의 노동자가 “단옷날에 피칠을 하고 집수리를 하면 집안일이 잘 된다”고 하면서 집에서 기르던 닭을 잡아먹거나 닭의 피를 목재 부위에 바르고 집수리’를 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에 대해 다른 탈북민은 “(당국에서) 미신행위를 단속하지만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단오를 계기로 당과 근로인민들을 대상으로 교양자료가 나온 것 같다”면서 “사상적 통일성이 아직도 공고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읽혀진다”고 말했다.


아래는 “단오” 관련 정치사업자료 전문

<우리의 민속명절이 아닌 단오를 쇠는 현상을 철저히 없애자>

량강일보사 주체106(2017). 7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단오날이라고 하면서 모여 노는 것은 다 사대주의 표현입니다.”

지금 우리 군대와 인민은 경애하는 원수님의 현명한 령도따라 만리마선구자대회가 열리는 뜻깊은 올해에 민족의 힘과 슬기를 총 폭발시켜 김일성민족, 김정일조선의 존엄과 위용을 높이 펼치고 있다.

제국주의자들의 무모한 반공화국압살책동과 제재속에서도 끄떡없이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전구마다에서 우리 인민이 이룩해나가고 있는 모든 승리는 조선의 힘, 민족의 전대성에 대한 일대 과시로 된다.

당 제7차대회결정 관철을 위한 오늘의 투쟁은 민족성을 고수하고 적극 살려나가는 것을 사회주의 강국건설의 중요한 원칙으로 변함없이 내세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회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고수하고 구현하는 것은 우리 당의 일관한 방침이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는 우리 당의 현명한 령도에 의하여 우리 선조들이 창조한 우수한 생활풍습이 널리 계승되여 사람들의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높여주고 애국심을 심어주는데 적극 이바지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일부 사람들속에서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생활풍습에 대한 올바른 립장과 태도를 갖지 못하고 다른 나라의 생활풍습을 마치 조선민족의 풍습인것처럼 인식하고 있는 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현상의 하나가 지난 5월 후의 도의 여러 군들에서 단오를 우리 민속명절처럼 여기고 쇠는가 하면 이 날에 미신행위까지 한 것이다.

※ 김형직군 라죽협동농장의 한 농장원은 지난 5월 30일 <오늘은 단오날인데 조상의 묘를 찾아야 만사가 잘 된다>고 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술과 음식을 준비해가지고 지난해 9월에 사망한 아버지의 묘에 가서 제사를 지낸 후 술을 마시고 출근까지 하지 않았다.

※ 갑산군 오일협동농장의 한 농장원은 지난 5월 30일 집수리를 하면서 <단오날에 피칠을 하고 집수리를 하면 집안일이 잘 된다고 하면서 집에서 기르던 닭을 잡아먹고 자기 집을 덧지었다.

※ 갑산군 오일구에 사는 어느 한 기업소의 로동자는 지난 5월 30일 집수리를 하면서 닭을 잡아 목재부위에 닭의 피를 바르고 집수리를 하여 주민들속에서 비난과 조소를 받았다.
(해당 단위의 실례를 들 것)

원래 단오는 우리의 민속명절이 아니다.
단오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유명한 시인이었던 굴원이라는 사람이 간신들의 모함에 걸려 임금의 버림을 받게 되자 오늘의 강소성 소상강상류인 멱라강에 빠져죽은 다음 그의 누이동생이 굴원을 위로하여 해마다 5월 5일이 되면 참대통에 밥을 해가지고 강물에 던졌는데 그것이 점차 사람들속에 알려지게 되면서 그날을 기념하여 쇠기 시작하였다.

이처럼 단오는 다른나라 사람들이 쇠는 날이다.
그러면 어떻게 되어 이런 다른 나라의 명절놀이가 우리 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중세기 조선봉건왕조 통치배들의 사대주의로부터 초래된 후과이다. 당시 사대주의에 물젖은 조선봉건왕조 통치배들은 큰 나라에서 하는 것이라면 다 좋게 보고 그것을 받아들이군 하였다.

그리하여 우리의 민속명절이 아닌 단오가 우리 인민의 생활에 침투하기 시작하였으며 그것이 마치 우리의 민속명절인것처럼 쇠는 풍습이 전해지게 되었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생전에 령토가 작고 인구수가 작은 나라일수록 주체성과 민족성이 강해야 한다고, 우리가 주체성을 견지하지 못하고 민족성을 지켜내지 못하면 혁명과 건설에서 자주성을 잃게되며 사람들이 머저리가 되고 결국 나라와 민족이 망하게 된다고 하시면서 주체성과 민족성은 나라의 생명이라고 교시하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민족성을 고수하고 민족적 전통을 잘 살려나갈데 대하여 간곡히 교시하시였는데 우리가 조선사람도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이 물에 빠져 죽은 날을 기념하여 쇠는 단오를 과연 우리 민속명절로 쇠야 옳겠는가.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최근에도 우리의 민속명절이 아닌 단오를 쇠는 현상을 없앨데 대하여 간곡히 말씀하시였다.

단오를 쇠는가 쇠지 않는가 하는 것은 단순한 실무적인 문제가 아니라 위대한 장군님의 유훈과 경애하는 원수님의 말씀을 대하는 사상관철과 령장, 수행관념이 섰는가 서지 않았는가를 가르는 정치적 문제이다.

우리는 이것을 똑똑히 명심하고 단오를 쇠는 현상을 철저히 없애야 한다.
△그러자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무엇보다 우리는 민족적 전통을 여기시며 그 계승발전을 위하여 온갖 심혈을 다바쳐가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숭고한 의도를 잘 알고 단오를 쇠지 않데 대한 당의 방침을 끝까지 관철하겠다는 확고한 사상관점과 립장을 가져야 한다.

우리 민족이 찬란한 력사와 문화를 귀중히 여기시며 그것을 고수하고 빛내이는데 깊은 관심을 돌리고 계시는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평양시를 비롯한 전국의 도처에 있는 민족유산들을 훌륭히 꾸려 우리 인민과 청소년들을 애국주의자상으로 교양하는데 적극 리용하도록 해주시였다.

그리고 건축물을 하나 일떠세우고 새로운 제품을 한가지 만들어도 우리 인민의 민족적 전통과 기호에 맞게 창조하도록 세심히 보살펴주고 계신다.

우리는 우리 인민의 민족성을 그 누구보다 귀중히 여기시며 이 땅우에 주체성과 함께 민족성이 철저히 구현된 지상락원을 하루빨리 일떠세우시려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구상과 의도를 심장 깊이 세기고 실천으로 받들어나가야한다.

단오를 쇠는 것은 민족적 자존심이 없고 사대주의에 물젖은 사람들이 하는 행위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우리는 단오를 쇠지 말데 대한 위대한 장군님의 유훈과 경애하는 원수님의 말씀을 곧 법으로, 지상의 명령으로 여기고 사소한 이유와 구실도 없이 무조건 철저히 관철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우리의 민속명절이 아닌 단오를 쇠는 현상을 철저히 없애기 위한 투쟁의 도수를 높여야 한다.

지금 우리 사람들 속에서 단오를 쇠는 현상이 없어지지 않는 것은 우리 민족의 생활풍습들에 대하여 잘 모르는 것과도 적지 않게 관련되어 있다.

우리의 생활풍습들에 대하여 잘 알아야 그것을 시대의 요구에 맞게 계승 발전 시켜 나갈 수 있고 그와 어긋나는 생활방식들을 제때에 바로 잡아나갈 수 있다.
(설명절과 정월대보름, 추석을 비롯하여 우리 민족의 고유한 생활 풍습들을 이야기 할 것)

우리는 단오를 쇠는 것은 우리 당의 사상과 결정, 지시에 대한 도전행위이고 사회생활에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지켜나갈 수 없게 하며 우리의 생명인 사회주의제도를 전복하려고 미쳐 날뛰는 적들을 도와주는 리적행위라는 것을 똑바로 알고 각성하여 이런 현상과의 투쟁에 사상적으로 동원되여야 한다.

단오를 우리의 민속명절처럼 생각하며 기관, 공장, 기업소, 농장들과 친척, 형제들이 모여 들놀이를 하는 현상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도록 조직적으로 강하게 투쟁하여 이런 행위를 하고서는 머리를 쳐들고 다니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

단오를 쇠는 현상에 대하여 자기와 상관없다는 식으로 강건너 불보듯 하지말고 그가 누구이든 제때에 타일러주며 강한 투쟁을 벌려야 한다.

모든 당조직들과 근로단체조직들에서는 우리의 민속명절이 아닌 단오를 쇠는 것과 같은 현상들에 대해서는 제때에 료해장악하여 조직별, 단위별로 강한 투쟁을 벌리며 이 투쟁이 대중자신의 사업으로 전환되게 하여야 한다.

특히 일군들부터가 단오를 쇠지 않는데서 모범이 되며 자녀들의 거울이 되고 그들에 대한 교양사업에 깊은 관심을 돌려야 한다.

오늘 우리나라에서는 위대한 수령님들과 경애하는 원수님의 세심한 지도와 크나큰 온정속에 민족의 고유한 생활문화와 풍습이 전면적으로 꽃펴나 온 사회에 민족적 정서와 랑만을 더해주고 있다.

우리가 눈뜬 소경이 되어 우리의 민속명절이 아닌 단오를 비롯한 다른 나라의 풍습들을 계속 답습한다는 것은 말로 되지 않으며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모든 일군들과 근로자들은 우리의 민속명절이 아닌 단오를 쇠는 현상을 철저히 없앰으로써 이 땅우에 주체성이 강하고 민족성이 철저히 구현된 사회주의 문명강국을 훌륭히 일떠세우는데서 선군시대의 공민적 본분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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