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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반미대결전만 호소하고 주민훈련 진행하지 않는 속사정

소식통 “주민 불만 우려해 별다른 조치 없이 조용…일부선 저녁에만 강연회 조직”
김채환 기자  |  2017-09-29 09:39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에 “전쟁도 불사할 것이다”는 엄포를 놓고 있지만, 실제 내부에선 특별한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직접 나서 연일 말폭탄을 이어가면서 북한 내부 정세도 매우 긴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별다른 군사적 움직임이나 주민훈련도 없다고 복수의 내부 소식통이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22일 원수님의 성명 발표 이후 긴급 강연회와 정세 강연, 학습회, 생활총화 등 나라가 벌 둥지 쑤셔놓은 것처럼 바쁘게 돌아가지만 별다른 훈련은 없다”고 말했다.

평양 소식통도 “군중대회만 동원될 뿐 별다른 조치는 없다”면서 “특별히 전쟁 분위기가 느껴지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외부 정세가 긴장될 때면 고의로 전쟁 분위기를 고취시켜왔다. ‘외부의 적이 쳐들어올 수 있다’는 긴장감을 유발하면서 주민 결속을 꾀하는 것이다. 그래서 걸핏하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항공훈련을 진행했지만, 최근엔 별다른 조치를 내리지는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주민 반발을 우려해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예전과는 달리 외부 정보를 통해 현실을 직시하고 있기 때문에 대놓고 주민들의 시장활동의 지장을 초래하는 조치까지는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기름값이 불안한데, 쌀값마저 오르면 당국의 핵미사일 놀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더 커질 것”이라면서 “이런 점을 당국도 잘 알아서 인지 최근에는 강연회를 시장이 문을 닫는 저녁 시간에 하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강연회 조직에 대한 불만은 증가한다. “너무 들볶아 대니 정신을 차릴 수 없다”는 불만이다.

그는 “먹고 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계속 불려나가서 '반미대결전'을 들어야 대니 지겹다는 게 주민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정은을 직접 지적하는 비판적 시각도 상당하다. 주민들 사이에서 “현 집권자(김정은)는 할아버지(김일성), 아버지(김정일)보다도 핵과 미사일에 집착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진정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핵과 미사일, 우상화를 위해 쓰는 비용의 몇 프로라도 절약해서 인민생활에 돌려야 한다”는 쓴소리도 일부 주민들이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여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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