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진정한 인민지도자라면 백성들 대피 시켰을 것”



▲북한 6차 핵실험으로 인해 주택이 흔들리거나 백체가 갈라져 놀란 주민들이 많았다고 한다. /사진 편집=김성일 기자

지난 3일, 북한 6차 핵실험으로 인해 북부지역 주택들이 흔들리거나 벽체가 갈라지면서 생명에 위협을 느낀 주민들이 많았던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3일, 혜산시 마산동에서 집에서 쉬고 있던 한 주민이 강한 진동으로 천정이 흔들리고 벽체가 갈라지면서 목숨을 잃을 뻔했다”면서 “이 주민은 당국의 중대 발표에 핵실험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분통을 터트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같이 혜산시에서는 예전엔 핵실험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번엔 ‘핵 때문에 죽을 뻔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면서 “진정 나라와 인민을 생각하는 지도자라면 최소한 주민들을 안전지역으로 대피 시켰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회령시 인계리 일부 주택들의 벽체에 금이 가고 기와가 떨어지는 등 위험한 장면이 많이 포착됐다”면서 “진동이 조금만 더 강했으면 집이 무너지면서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주민들이 많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핵실험에 따른 지진 규모는 나라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우리 정부는 5.7로 보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그 폭발위력이 5차 실험의 5, 6배 이상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중국 국경에서도 건물이 흔들려, 놀라서 옷도 제대로 입지 않은 채 밖으로 뛰쳐나온 중국인의 모습이 온라인 상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中주민들, 북한發 지진에 한때 소동…“옷도 못입고 거리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보다 가깝게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느꼈을 공포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핵실험 직후 인근에서 규모 4.4의 함몰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한미중 모두 발표)되면서 핵실험장 붕괴 가능성과 함께 이에 따른 방사능 유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의 생명 위협 문제도 제기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소식통은 “회령시의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미국 포격이 아닌 자기 포탄에 먼저 맞아 죽겠다’는 불만도 나온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생존권에 대해 안하무인격으로 대처하는 북한 당국에 대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이어 “핵 강국 지위에 당당히 들어섰다고 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핵실험이냐”며 “무얼 하든 관심은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핵실험 할 돈을 인민들 생활에 돌렸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북한 당국이 핵실험 직후 함경북도 길주군 일대의 증축됐거나 낡은 건물에 대한 일제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