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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궁전’ 참관 北주민 “장군님 영생홀서 눈물 안 나와”

김정일 시신 안치실 제일 지루한 곳으로 통해…주민들 “죽은 사람 지키려 산 사람이 고생”
강미진 기자  |  2017-02-16 16:08



▲김일성 시신의 영구보존된 모습(左)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일 시신 모습. /데일리NK 자료사진

오늘(16일)은 북한 김정일의 75번째 생일이다. 그의 시신은 아버지 김일성과 같이 금수산태양궁전에 미라로 보관돼있다. 북한 당국이 ‘선군조선의 태양’으로 우상화하고 있지만, 김정일 시신까지 미라로 보관하는 것에 대한 비아냥거림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는 지난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관했던 한 소식통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정일에 주민들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5일 이뤄진 통화에서 “지난해 지역에서 우수한 직맹원으로 뽑혀 금수산태양궁전 참관을 갔었다”면서 “태양궁전 방문에서 하마터면 ‘타도대상’으로 낙인찍힐 뻔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수령님(김일성) ‘영생홀(시신안치실)’에서는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왔는데 장군님(김정일) ‘영생홀’에서는 눈물이 나오지 않아서 혼났다”면서 “코에 땀이 빠질빠질 날 정도로 긴장했었다”고 당시 기억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변 참관자를 보니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억지로 우는 흉내를 내는 기색이 역력했다”면서 “1분가량의 시신 참배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고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부연했다.

김정일 집권 당시 겪었던 1990년대 중후반 대량아사시기(북한 당국은 ‘고난의 행군’ 시기라고 주장)는 북한 주민들에게 지울 수 없는 아픔이기 때문에 김정일에 대한 존경이나 흠모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시신 부패 방지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부분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참배자를 중심으로 ‘이렇게 휘황찬란하게 꾸몄으니 우리가 못 사는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는 것. 김정은 일가의 우상화 선전을 위한 김 부자 시신 참배 강요가 오히려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주민들은 “죽은 사람을 위해 살아 있는 사람들이 죽도록 고생하면서 번 돈을 쓰는 건 옛날 노예주들이나 하는 짓” “죽은 사람의 주머니까지 털어서 마련한 곳이 태양궁전”이라고 말하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김일성의 시신 영구보존 처리과정에서 100만 달러(약 11억 원)가 소요됐으며 지속적인 관리비용으로 연간 80만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김정일 시신의 영구보존 관리비용까지 막대한 외화를 사체관리에 쏟아 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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