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악질 ‘오빠시’ 떨고있다…“보안원, 장사꾼으로 변신”

주민들의 단속과 통제를 주 임무로 하는 북한 인민보안부원(우리의 경찰)들이 자신들의 과잉 단속에 대한 주민들의 보복 사건이 늘자 보안원직을 그만 두고 장사에 나서거나 조동(調動)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주민 통제 최일선에서 횡포를 부리던 보안원들사이에서 ‘미래’를 두고 심리적 동요를 일으켜 보안원을 그만두는 경우가 있다”면서 “보안원은 ‘못되게 굴다가는 피해본 주민에 당할 수 있다’는 말을 하며 주민들을 강하게 통제나 단속하는 것을 꺼려, 보안원직을 그만두고 돈벌이에 나서는 보안원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지난(김정일)시기보다 주민감시와 통제가 한층 강화됨에 따라 이에 맞서는 주민반발도 만만치 않다”면서 “주민들 기세에 눌려 오빠시(땅벌의 일본어식 방언-보통 악질 보안원을 지칭함)처럼 놀던 보안원들이 갑자기 주민 통제 전면에 나서길 꺼리거나 일찌감치 제대해 안정적인 직업을 찾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청진 철도보안서 감찰과 지도원 등 여러 명의 보안원이 이런저런 구실을 붙여 군복을 벗은 뒤 외화벌이 기관에 조동했다”면서 “이밖에도 보안원들이 자기들 끼리 모여 앉기만 하면 ‘너무 못되게 굴지 마’ ‘안전한 직업으로 옮겨야 겠다’는 말이 자주 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지난 몇 년 사이 악질 보위지도원과 보안원을 상대로 가해진 보복사건이 전국 여기저기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면서 “청진시에서만도 몇 년 전 해질녘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던 전 포항구역 보안서장이 골목길에서 돌에 뒤통수 맞아 즉사한 사건이 발생했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보안원 뿐만 아니라 보위지도원들에 대한 보복 사건도 빈번한데 몇년 전 김책시와 회령시 주민사택에서 보위지도원이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이 지역이 발칵 뒤집혔었다”면서 “수사결과에 따르면 모두 개인 원한과 살해자 가족이 피해당한 데 따른 보복행위들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식통은 “보위, 보안기관을 ‘좋게 평가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며 주민들은 ‘저것(보위, 보안 원)들만 보면 눈에서 불이난다’며 공개적으로 손가락질하기도 한다”면서 “얼마 전 나진시 후창세관에서 통검(보위부)원으로 복무하다 갓 제대한 중년남성이 도(道) 인민위원회 정문 앞 사거리에서 대낮에 외화벌이 업자들로부터 뭇매 맞는 사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이 통검원은 후창세관을 통과하는 무역업자를 상대로 지나치게 얄밉게 놀아 눈총 받던 인물이었다. 제대한 그를 목격한 무역업자들이 우르르 몰려가 ‘마침 잘 만났다. 네가 통검질을 죽을 때까지 해먹을 것 같았냐’며 폭행하고 행인들 많은 사거리에서 발가벗겨 망신을 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소식통은 “보안원들 속에서는 ‘이 노릇 못해먹겠다. 지금은 우쭐한 것 같아도 나중 언제든지 상황이 바뀔 수 있다’며 불안해 하는 보안원들이 늘고 있다”면서 “때문에 보안원들은 이제라도 돈벌이 좋은 직장(외화벌이)에 옮겨가 안전하게 돈벌이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장성택과 고위층 간부들에 대한 잇따른 숙청으로 중앙과 지방 당, 행정 간부들 사이에서는 ‘높은 자리 탐내지 말라, 높은데서 추락하면 뼈도 못 추린다’며 현상유지(자리보존)나 하려는 간부들이 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요즘 보안원들 사이에서 80년대 중반, 중국에서 개혁개방을 선포한 첫 해 악질적인 간부들이 주민들에게 보복 당한 사건들이 거론된다”면서 “일부 보안원들은 ‘당시 중국에서 말(정치적 발언) 반동이라 고자질 당했거나 악질적으로 굴다 피해 주민들로부터 버림받거나 처참하게 맞아 죽었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