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례적으로 全軍병력 모내기 전투에 대거 투입”

지난달 20일 ‘농촌지원 총 동원기간’을 선포한 북한 당국이 전국의 주민·학생뿐 아니라 군인들도 대거 농촌 모내기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업 생산의 극대화를 통해 오는 10월 70주년 맞은 당 창건 기념일을 대축전으로 만들기 위해 군인들까지 모내기에 투입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농사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 총집중하자’의 구호아래 농촌동원 대상과 인력을 대폭 늘렸다”면서 “전체주민과 학생들을 모내기전투에 총 동원시킨데 이어 무력부 산하 군부대까지 모두 투입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번 ‘농촌지원 전투’에는 비행 부대와 해군함선 부대, 그리고 국경경비대와 전연지역의 민경부대만 이번동원에서 제외됐다”면서 “일반병종 부대들은 경비 및 부업 일력만 남겨놓고 군인, 군인가족 모두가 동원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저격 및 경·보병부대를 비롯한 특수병종부대들은 매주 2~3차씩 주변농장에 나가 바쁜 일손을 도와줄 데 대한 지시가 하달됐다”면서 “부대들은 6월 20일부터 2기(하기)훈련에 돌입하는 만큼 일반 사회기관과는 달리 모내기만 끝내고는 곧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지난시기 ‘농촌지원전투’때에 군인들을 동원시키곤 했지만 지금처럼 특수병종만 제외하고 대거 동원시킨 사례는 없었다”면서 “올해 알곡생산을 부쩍 끌어올려 10월의 당 창건 70돌 행사를 성과적으로 치르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농촌지원에 동원된 부대들은 긴급 전투상황에 대비해 이동거리는 멀지 않고 도내 농장들에만 동원되고 있다. 하지만 각 단위 간부들은 과거와 달리 군인들이 대거 투입돼 비상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주민 반응 관련 소식통은 “당국은 ‘적들의 군사적 도발이 끊이질 않는다면서도 군대를 모내기에 다 동원시키는걸 보면 거짓이었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적들이 농사철에는 도발하지 않는가?’라며 당국의 선전을 비아냥거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