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무역국 간부 ‘줄줄이’ 해임·철직”

북한 함경북도 인민위원회 무역국장이 최근 ‘국가에 손해를 끼친 죄’로 해임 철직되고 무역국 기사장은 ‘간첩죄’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함경북도 인민위원회 도(道) 무역 관리국 책임간부들이 줄줄이 해임 철직, 또는 체포까지 됐다”면서 “올초 도 무역 관리국 45살의 기사장이 중국에 출장 갔다가 ‘안기부’(국가정보원)와 접촉했다는 죄목으로 국가안전보위부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간부들과 주민들 속에서는 ‘안기부 건’이라 하면 ‘평생 관리소(정치범 수용소)에서 썩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엄중한 건으로 안다“면서 ”이번 사건을 두고 주민들은 ‘젊은 사람이 괜히 중국에 출장 갔다가 잘못 걸렸다’며 혀를 찬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또 “최근 무역 관리국장도 해임철직 됐는데 죄목은 중국측 대방과의 설비계약을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라며 “그는 고무산 시멘트공장 현대화를 위한 중국측 대방과의 주요설비 수입계약을 비싸게 책정해 나라에 손해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외국에 나갔다가 남조선 사람과 얼핏 마주 치기만 해도 무작정 ‘안기부건’으로 체포된다”면서 “15년 전 여성 무역국장이 체포된 적이 있는데, 그 여성은 정치범으로 체포 된지 10년 만에야 ‘안기부건’이 아닌 것으로 판명돼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후유증으로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은 “2000년대 초 그 여성 무역국장을 비롯해 부장급 간부 여러 명이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면서 “당시 그들은 중국출장길에 현지 대방(무역업자)들과 면담하는 과정에 ‘안기부’ 요원과 접촉했다는 누명을 쓰고 수성관리소(청진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주민반응 관련 소식통은 “주민들은 ‘중국에 안기부 요원이 얼마나 많기에 걸핏하면 사람을 잡냐’고 비난한다”면서 “다른 주민들은 ‘외화벌이가 교화벌이라더니 돈 주무르는 사람은 반드시 저렇게 되는데 잘 사는 것도 탈’이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도 무역관리국은 도내 ‘인민생활향상’을 목적으로 인민위원회 산하에 조직된 무역 전문기관이다. 광업과 수산업 등 산하에 여러 기업소를 두고 중국과 러시아와의 무역을 통해 도내 공장기업소에 필요한 각종 설비와 자재, 식량까지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