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혜산광산 노동자, ‘명절공급’ 받아…주민들은?

북한 국경지역인 양강도 혜산광산 노동자들이 김정은 생일(1월 8일)을 맞아 ‘명절공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반 주민들에게는 명절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내부 소식통이 전해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원수님(김정은) 생일을 맞아 7일까지 아이들에겐 당과류가 선물로 공급됐다”면서 “일반 주민들에겐 술 한 병도 없었지만 혜산광산 노동자들에게는 1인당 사탕가루(설탕) 5kg과 기름 1kg이 지급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원수님 생일에도 모두 퇴비동원전투에 나갔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동원은 동원이고, 술 한 병이라도 공급해주면 추운데 나가 일하고 들어온 남편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는가’라며 불만을 보이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주민들은 “강(압록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저쪽(중국)은 쌀이 남아돌아 걱정이고, 우리는 없어서 걱정이다. 그러니 가지 말라고 해도 자꾸 가는(탈북) 것 아니냐”라는 말로 당국의 정책을 비꼰다고 설명했다.


특히 혜산광산 노동자들은 다른 기관 기업소 노동자들에 비해 매월 배급과 월급도 정상적으로 받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는 “지난달에는 400위안(元)을 탄 노동자도 있었고, 착암공 등 힘든 일을 하는 노동자들은 500위안을 받기도 했다”면서 “배급은 쌀과 기름, 사탕가루 등이 공급된다”고 소개했다. 이날 현재 북한 시장에서 1위안 당 북한 돈 13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으며, 쌀 1kg은 약 5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소식통은 이어 “현재 퇴비전투로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 동원되고 있어 대부분 가정들이 먹을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혜산광산 노동자들은 어떻게 하면 돈으로 이득을 챙길 것인가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주민들은 ‘지금은 중국 사람들에게 붙어야 먹을 것이 생긴다’고 생각한다”면서 “(국가에서) 뭘 준다고 해도 적은 양을 한 번 주지만 합영회사는 안정적으로 공급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강도 혜산시 마산동에 위치하고 있는 혜산광산은 북한의 유일한 구리광산으로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중국 기업들의 투자로 생산이 활성화됐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의 월급과 배급도 제대로 지급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