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소학교 학생들 사이서 ‘노트북’ 인기…”학급당 1/4 보유”

최근 북한 일부 지역 소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노트북 인기가 치솟으면서 구매 열풍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학교 수업은 물론 학내 행사에서 컴퓨터로 하는 게임이 등장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양강도 혜산시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예전 같으면 대부분 아이들이 노트북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수업에) 컴퓨터 실습과목이 생기고, 학교 별도 프로그램에서 컴퓨터 게임 경기까지 진행되면서 노트북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학교에서 컴퓨터 게임경기를 하면 노트북을 가지고 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실력 차이가 생긴다”면서 “주민들의 생활 조건에 관계없이 손전화(휴대폰) 등 높은 생활수준을 요구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아이들 속에서도 노트북이 대세다”라고 전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노트북 구매 열풍이 일어나면서 이전에는 보통 한 학급에 한두 명 정도 노트북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한 학급 인원 40명 중 많게는 10명 정도 소유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에 의하면 노트북을 소유한 학생들이 많은 지역은 국경도시인 양강도 혜산시와 평안북도 신의주시, 평양시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시 외곽의 학급보다 중심 도시의 학생들이 더 많이 소유하고 있으며 무역일꾼 자녀들이나 당 간부 등 특권층의 자녀들이 많이 가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같이 노트북에 대한 학생들의 구매력이 증가함에 따라 부모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노트북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기(氣)가 죽지 않도록 없는 형편이지만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일부 장사꾼들 사이에서는 ‘게임을 자꾸 하면 아이들의 머리가 좋아진다’는 말들이 돌고 있어 노트북 구매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의 부탁에 어떤 부모들은 가정에서 쓰던 다른 물건을 팔아서 노트북을 사주고 있는 형편”이라고 했다.

이어 “대부분 학생들은 중국산 중고 노트북을 사용하지만 그쪽(남한)에 간 (탈북자) 집들의 가족들은 아이들에게 중국산 새 노트북을 사준다”면서도 “그러나 감시가 붙은 (탈북자 가족) 집들은 노트북을 사줄 능력이 있어도 보위부의 감시를 꺼려 구매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왔다.

또한 “남한산 노트북을 선호하는 층들도 많고 이미 소유하고 있는 층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특별히 국경단속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물건을 받기도 어렵거니와 설사 받은 것이 있다고 해도 호환이 되지 않아 쓰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양강도 혜산시에서 밀수꾼들을 통해 거래되고 있는 중국산 중고 노트북 가격은 중국 돈 1800위안(북한 돈 약 210만 원), 새 것은 2600위안(북한 돈 약 310만 원) 정도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중국산 노트북은 북한에서 쓸 수 없기 때문에 프로그램(운영체제, OS)을 전문적으로 설치해주는 사람도 있다”면서 “하지만 노트북은 순수 타자치는 것과 게임을 하는데 사용하고 있을 뿐 인터네트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