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바로 알자!!!

60년대에서 8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의 시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공교육에 대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실 그 당시의 반공교육은 맹목적이었고 북한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는데 급급했지 북한이라는 사회에 대한 실상은 알지도 못했고, 사실 알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많았다. 초등학생용 교과서에 나오는 북한 공산당의 모습은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들이 하는 행위 또한 어린 학생들에게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한 행위로 묘사되어 있었다.

나중에 자라서 어느 정도 사리분별 능력이 있는 성인이 되어 그때의 추억을 떠올린다면 그런 것을 북한에 관한 사실인 줄 알고 그대로 믿었던 것에 대해 아마 어이없는 허탈감과 함께 입가에 쓴웃음을 띠게 될 것이다.

한창 민주화운동의 바람이 거세던 80년대 중후반의 시간대에 대학시절을 보낸 사람들 중에는 당시 정권이 금지도서로 분류했던 북한관련 서적을 몰래 입수하여 탐독하면서 북한의 사회와 체제에 대해 고민하고 동경이나 환상을 가졌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흔히 운동권으로 분류되는 이런 계층들은 역시 북한에 관한 정보를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보와는 무관한 이념이라는 굴레에 묶여 북한에 관한 정보를 자신의 기준에 맞춰 다시 가공하여 받아들이는 오류에 빠져 있었으며, 왜곡된 정보를 전파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북한이라는 존재의 진정한 현실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예전처럼 맹목적인 반공교육이나 북한에 대한 찬양이 통하지 않으며 북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자유로운 지금, 북한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 새로운 이해를 위해 <자유주의연대>에서 발간한 [교과서가 가르쳐주지 않는 북한의 진실](도서출판 시대정신)이라는 책을 추천한다.

[교과서가 가르쳐주지 않는 북한의 진실]은 북한에 정말 굶어죽는 사람이 있는지, 있다면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같은 현상적인 질문에서부터 정치적 이슈가 되고 있는 미국의 ‘북한인권법안’의 본질은 무엇인지와 같은 시사적 질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북한 사회와 관련해 북한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26개의 질문을 미리 제시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과 그 근거를 제시하는 형식을 이루고 있어 책을 읽는 것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북한에 별 관심이 없었던 독자라고 하더라도 새로운 사실을 알아나간다는 즐거움에 책에 더욱 몰입하게 될 것이다.

책의 질문중 하나인 「북한의 식량난과 대량 아사(餓死)사태가 북한 집권층의 잘못보다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측의 경제봉쇄와 사회주의권의 몰락, 그리고 자연재해가 겹치면서 발생한 것은 아닌가?」를 보면 북한의 식량난 자체는 알려져 있지만 그 식량난의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다음과 같은 답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대북 경제봉쇄정책은 중국, 러시아와 같이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지 않은 나라들에게는 별 구속력이 없다. 물론 유럽이나 중동의 국가들도 미국의 대북 경제봉쇄정책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 태도를 취해왔다. 따라서 북한이나 중국 및 러시아, 또는 유럽연합이 서로 경제교류를 하고자 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미국의 대북 경제봉쇄정책에 별 구속을 받지 않는 나라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대외경제교류가 많지 않았던 것은 북한의 폐쇄적인 경제체제와 대외경제정책에 그 원인이 있다.”(-본문 26페이지)

이러한 답을 제시하기 위한 근거도 충실하게 준비되어 있다. 각국의 기관이 가진 통계자료나 NGO단체의 조사자료, 탈북자들의 증언에 이르기까지 최근 몇 년간의 신뢰성 있는 최신자료들로 근거를 충실히 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최신 정보만을 담아놓은 것이 아니라 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어 북한사회 전반에 걸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종합교양서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식량난, 사회, 체제, 북한의 인권실상, 탈북, 북한인권법안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이 북한의 현실에 대해 궁금해 할만한 내용을 거의 담고 있다. 이 책에 담겨져 있지 않은 내용이라고 할지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느 정도 그 내용을 유추해 낼 수 있을 만큼 독자들에게 북한 사회의 전반적인 구조와 현상에 대해 자세하면서도 재미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다.

특히 북한에 대한 진실을 호도하며 왜곡된 정보를 가지고 아직까지 맹목적으로 북한과 김정일 정권에 대한 찬양만을 일삼는 일부 운동권 계층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김인희(대학생 인턴기자. 고려대 행정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