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꾸러기 김정일은 어떻게 최고통치자 됐나?







▲’바이칼 부대의 말치크’./도서출판 해맞이(2010.12)

북한이 밝히는 김정일의 공식 출생연도는 1942년이다. 하지만 실제 김정일의 출생연도는 1941년으로 김일성(1912년)과 끝자리를 맞추기 위해 조작했다는 설(說)이 지배적이다.


북한 전문가인 강민우, 정상화 씨가 집필한 ‘바이칼 부대의 말치크'(도서출판 해맞이)에서는 이 같은 김정일 출생연도 조작의 배경을 비롯해 김정일 비화(祕話)에 관한 자체 조사내용·정부·언론·학계에서 나왔던 내용들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책에서 저자들은 ▲1974년 북한정부가 김정일 ‘출생 33주년 축하전보문 발송운동’이라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한 것 ▲1981년 북한 정부가 ‘지도자 동지의 40회 생일’을 축하한다고 발표한 것 ▲중국 ‘당대 국제 인물사전(1980년 발행)’에도 김정일 출생연도를 1941년으로 기록해 놨다는 점등을 거론하면서 김정일이 1941년에 태어났다는 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들은 김정일 출생연도 조작에 대해 “1980년대 초 김부자의 세습공작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던 시기, 김정일은 경력이 일천했으며 이 때문에 김일성의 이미지를 겹쳐 놓음으로써 아버지의 후광효과를 통해 주민의 김정일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려 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저자들은 책에서 1942년 출생설에 대한 가능성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책은 “항일 투쟁당시 러시아 도피과정에서 김정숙과 몇 달 동안 함께 지냈는데 1941년에 (우리)둘 다 딸을 낳았다”라는 김정숙의 빨치산 동료였던 김선(金善)의 증언을 제시했다.


이어 “그(김선)는 그렇게 태어난 (김일성의) 딸은 젖먹이 일 때 죽었고 김정일에 대한 존재는 모른다고 기억했다”면서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김일성과 김정숙 사이에서 1941년에 태어난 아이는 김정일이 아니라 그의 누나라는 말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정일이 태어나기 전 김일성과 김정숙 사이에는 딸이 있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은 김정일이 1941년 이후에 태어났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또한 책은 김씨 일가의 우상화 작업과 관련 내용을 자세히 정리해 놓았으며, 북한 정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평가와 예측까지 함께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수십년간 북한정보를 현장에서 분석해온 전문가들이 집필한 책이라 북한의 과거와 미래를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다. 특히 ‘말치크(말썽꾸러기)’인 김정일이 해방 이후 북한의 최고권력자로 성장하게된 배경과 그의 미래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